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토목업계 "숙련인력 점검해야 제2정자교 사고 없어…처벌 능사 아냐"

기사입력 : 2023년04월11일 16:30

최종수정 : 2023년04월11일 16:30

분당구청, 180곳 정기점검 일괄용역…한곳당 32만원
적정대가의 7%로 부실점검…예산 의무확보 필요성
"가장 높은 수준 전문성 필요…경력 4년 미만 현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지난 5일 발생항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점검 기술자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설계, 시공 등 토목분야에서 수십년 된 구조물의 문제를 파악하는 진단이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보다 원인을 찾고 개선방안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확보방안 긴급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 정자교 점검비용 적정대가의 7%…"인력기준 강화해야"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노후시설물 안전확보방안 긴급토론회'에서 이재훈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영남대 교수)은 "설계, 시공, 진단, 유지관리 가운데 진단이 가장 어렵다"며 "50~60년 된 교량 내부가 어떤지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만큼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수 인력이 진단을 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해외는 대부분 박사급 구조기술자가 진단을 맡는 반면 우리나라는 낮은 비용으로 점검하려다보니 능력 있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정자교의 점검비용은 적정 대가의 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명기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부회장에 따르면 분당구청은 2021년 상반기 정기점검을 위해 교량, 보도육교 180곳에 대해 5720만원 규모의 일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1곳당 용역비를 단순 계산하면 31만7821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교량 점검 대가인 460만원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최 부회장은 "저가로 용역을 수행하다보니 부실점검으로 갈 수밖에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부 업체는 다시 불법 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있어 무자격자가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도덕적 해이가 만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대비 민간은 저가 입찰이 더 심각하다. 공공발주 기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안전점검·진단 발주 가운데 비용산정 기준 대비 70% 미만으로 계약된 건이 72%인 반면 민간발주는 저체 발주 물량의 83%가 기준 대비 10% 미만의 금액으로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은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경력 4년 미만인 초급 기술자가 구조적 측면을 고려해서 점검할 수 있겠냐"며 "10년 이상 고급인력이 정기안전점검을 수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 관리주체가 예산의 1~2% 등 일정비율을 안전에 의무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필요 업무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도록 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언급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경식 토목구조기술사회 회장도 "점검 책임자의 등급 상향이 필수적"이라며 "3종 시설물의 44%를 초급 기술자가 점검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점검 매뉴얼 교량 특성별 세분화해야…처벌 강화 필요성 엇갈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 처벌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최 부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상 공중이용시설의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관리주체들의 안전의식이 미미하다"며 "20m 이상 도로교량 중 준공 후 10년이 지난 교량이 중대재해법 대상인데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일부러 사고를 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외의 경우 처벌이 강할수록 죄가 없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진실을 감추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사고가 나도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며 "건설분야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성수대교 사고 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지만 계속 사고가 나는데 처벌 강화가 해법이라면 지금쯤 사고가 없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처벌부터 강화하는 행정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검 매뉴얼이 교량 특성에 맞게 세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회장은 "정자교는 보행로에 해당하는 켄틸레버(외팔보)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길기 때문에 다른 교량에 비해 중요하게 평가해야 하지만 현재 점검 기준에서는 그럴 수 없다"며 "보수를 통해 C등급이 B등급으로 바뀔 수 있지만 정자교가 E등급이 나올 수 있게 점검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분당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됐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분당이 안전한 도시인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1기 신도시 재건축 논의를 하고 있는데 노후 시설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