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진짜 모습은?

기사입력 : 2023년04월12일 06:10

최종수정 : 2023년04월12일 08:15

CEO→금융위원장→경제부총리 고사→CEO行
NH금융 회장 시절, 유연한 듯 해도 실체는 매우 깐깐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 2013년 가을. 당시 NH금융계열사의 A대표는 임종룡 NH금융지주 회장(2013년 6월~2015년 2월 재임)이 주재한 NH농협금융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쩔쩔맸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직후였는데 임 회장이 숫자에 대단히 밝아 깜짝 놀랐다. NH투자증권의 각종 재무와 투자지표 등 경영수치까지 언급하며 CEO에게 묻는데, '임 회장이 저런 것까지 파악했나….' 놀라서 식은 땀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정부 정책을 만드는 고위관료 출신들은 규정을 먼저 꺼내 조직을 장악하고 경영 리스크부터 관리하는데, 임 회장은 수치에 기반한 성장 전략부터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했다.

# NH농협생명 B 前본부장은 임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고위관료 출신들에게서 흔히 보여지는 권위적이고 딱딱한 성향이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그는 "임 회장은 NH농협금융 경영진들을 교체하지 않고 유지하려는 편이었다. 권위적으로 명령하지 않고, 아랫사람들의 보고를 유연하게 잘 받아주는 편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 드러난 유연함에 속지마라"고 조언한다. 그는 "유연하게 보고는 받지만, 조직과 사람이 일을 많이 하도록 만드는 기술이 있다"면서 "임 회장과 오랫동안 일하고 나면, '내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형석 기자 leehs@

NH농협금융지주에서 임 회장 밑에서 일한 경영진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영자로서 임종룡은 매우 까다롭다. 임 회장이 유연한 중재자라는 일반적인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 내부는 착한 CEO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임 회장이 지난 2월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을 만나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영향이 크다.

기대와 달리 임 회장은 우리금융 조직문화 쇄신의 뜻이 강한 것 같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임 회장을 선임한 이유로 "과감한 조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뒤집어 보면 임 회장이 후보시절 면접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고 방안도 제시했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임 회장은 취임 초부터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브랜드부문 부사장(겸임 우리은행 부행장)에 언론인 출신인 장광익 MBN 기획실장을 영입했다. 장 부사장은 매일경제신문과 MBN에서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고, 특히 임종룡 회장과는 연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우리금융의 브랜드와 평판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노림수다. 순혈주의가 뿌리깊은 은행에서 임원급 외부 영입은 드문 일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두 합병 축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다. 오죽하면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가 한일과 상업은행 출신간의 대결로 벌어지다가, 2022년 당선된 박봉수 위원장이 '우리은행 1기 출신! 통합 1세대'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을까.

임 회장은 前금융위원장으로서 우리금융을 둘러싼 금융정책 및 감독 문제를 쉽게 풀어낼 능력이 있다. 특히 증권사, 보험사 인수에 필수적인 금융위의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원장을 거쳐 경제부총리로도 유력했던 그가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 어떤 매력을 느꼈을 지는 알기 어렵다.

우리금융은 정·관계의 외풍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금융그룹이기 때문에, 우리금융과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금융은 흔들리고 직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소문처럼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받은 연봉 규모가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경제부총리 대신 우리금융을 택한 것은 아니길 바란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