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청장, 국수본부장 내부 공모 대통령실에 건의"
내부인사 생각하냐 질문에 "이심전심 아니겠냐"
혼란 반복·공백 장기화에 '내부 발탁' 필요성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정순신 변호사 낙마 사태로 공석이 된 국가수사본부장에 경찰 내부 공모를 통해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정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면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국수본부장 인선 방식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회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윤 청장은 전날 민주당 인사참사진상조사단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부 공모를 통해 국수본부장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도 '신임 국수본부장 발표가 이번 주에 날 것으로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윤 청장은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온 만큼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를 포함한 재공모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내부 인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심전심 아니겠냐"며 내부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윤 청장은 지난 17일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수본부장 인선과 관련해 "경찰 내부 인사로 할지, 외부로 갈지 두 가지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조직(경찰) 내부에서는 경찰 출신 인사의 임명을 원하는 요구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국수본부장 임명을 두고 홍역을 치러 임명권을 가진 분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방안 및 금융완화대책 민·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2.28 leehs@newspim.com |
이날부로 국수본부장 자리가 공석이 된지 25일째다. 경찰 내부에선 외부 재공모를 거칠 경우 앞선 혼란을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점, 인선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내부 발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내부 인물로 치안정감인 국수본부장과 같은 계급인 행정고시 출신의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국수본부장은 최종적으로 윤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검찰 출신' 발탁 가능성은 여전하다. 검사의 경우 국수본부장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순신 사태로 국수본부장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커졌지만, 실제 직급은 경찰청장보다 아래라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검사 출신이 오기엔 크게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번 인선 과정에서 소란스러웠던 만큼 이번엔 경찰 출신 국수본부장이 오는 게 맞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외부 출신이라면 더 능력있는 사람이 와야 조직의 면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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