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낙마' 이후에도 인선 방식 결정 못해
조지호 경찰청 차장 "외부 임용이 기본" 발언
그러나 수사 공백 최소화 위해 내부 발탁 가능↑
우종수 경기남부청장‧이영상 인천청장 등 하마평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이후 차기 국수본부장 인선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순신 사태에도 불구하고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국수본부장 공백 최소화를 위해 경찰 내부 발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경찰청은 후임 국수본부장을 경찰 내부에서 선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수본부장 하마평에는 내부 출신인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과 이영상 인천청장(치안정감),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치안감)이 언급되고 있다. 국수본부장과 같은 계급인 현직 치안정감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수본부장은 관련법에 따라 경찰 내부 인사 선발 또는 외부 공모를 통해 임명할 수 있고, 어떤 절차가 우선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규정이 없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의 모습. 2022.06.22 yooksa@newspim.com |
정 변호사의 낙마 이후에도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롯한 윗선에서 국수본부장 선임 절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자, 또 다시 외부 공모로 추천·임명할 것이란 말이 경찰 안팎에서 나왔다.
윤 청장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신임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가 계획됐느냐'는 질의에 "어떤 절차를 거쳐 선임할지 (추가 공모 여부 등을) 포함해 조만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외부 공모 가능성을 높였다.
또 조지호 경찰청 차장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기 국수본부장 임명을 위한 외부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외부 임용을 기본으로 한 입법자의 취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취지에 맞춰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외부 공모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외부 재공모를 거칠 경우 앞선 혼란을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점, 인선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내부 발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 변호사의 경우 원서접수부터 서류심사, 신체검사, 종합심사를 거쳐 임명 발표까지 약 50일이 걸렸다. 현 시점에서 다시 외부에서 국수본부장을 찾는다면 임명까지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려, 5월 중순은 돼야 인선이 완료될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국수본부장이 오는 것에 대해 경찰 내부의 반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조 차장은 "검찰 출신이 국수본부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조직원들이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만약 외부 공모로 확정되면 경찰청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지원자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수본부장 외부 공모 자격 기준은 ▲10년 이상 수사업무에 종사한 고위공무원 또는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한 경력자 ▲판사·검사·변호사 10년 이상 종사자 ▲국가기관 등 법률 사무에 10년 이상 종사한 변호사 ▲법률학·경찰학 조교수 이상 직위 10년 이상 종사자 등이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