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기존 지원 규모의 3배에 달하는 탄약 100만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외교·국방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EU 회원국들이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인 약 35만발의 3배에 육박하는 지원 규모다.
[키이우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2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전시된 러시아 탱크에 올라타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30.wodemaya@newspim.com |
EU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수개월 동안 일일 평균 2만~5만발의 탄약을 사용하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의 일일 사용량은 4000~7000발에 그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EU 결정에 즉각 환영 의사를 보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전쟁 판도를 뒤집을 만한 결정"이라며 "신속한 탄약 전달과 지속적인 공동구매는 정확히 지금 시점에 필요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탄약 지원을 위한 자금은 EU 정규예산이 아닌 별도 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총 20억 유로(약 2조8000억원)가 활용되며, 이 중 10억유로는 기존 탄약 재고나 구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즉각 전달하는 회원국에, 나머지 10억유로는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회원국에 지원하는 데 활용될 방침이다.
이번 합의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파트너국들이 제공할 수 있는 양보다 빠른 속도로 탄약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100만발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맞서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이미 유럽 역내 방산업계 생산 역량이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 탄약 100만발을 지원하겠다는 EU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한 EU 관계자는 이번주 후반 열릴 EU 정상회담에서 탄약 지원 관련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이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화상으로 발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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