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사백신 '유폴리오', LG화학 백신산업부 견인
생산 캐파는 연간 6000만 도즈 이상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LG화학이 5년간 2억달러가 넘는 양의 소아마비백신을 조달하며 입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유수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LG화학의 생산 캐파가 크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백신 '유폴리오'와 '유펜타'로 유니세프 입찰에 참여해 총 2억 달러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유폴리오는 소아마비백신이고 유펜타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5가 혼합백신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유폴리오와 유펜타를 각각 오는 2025년과 2027년까지 공급하게 됐다. 두 백신을 공급한 이래로 중단 없이 계속해서 유니세프나 범미보건기구(PAHO)에 조달해 왔다. LG화학에 따르면 유폴리오의 수주량은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2억3000달러, 유펜타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2억6000달러로 집계된다.
[사진=LG화학] |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유폴리오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유폴리오, 유펜타, 유박스 등 3개 제품을 저개발국에 공급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백신사업 매출을 견인한 백신은 유폴리오다. LG화학이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폴리오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백신사업 매출은 7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뛰었다.
유폴리오는 차세대 '사백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백신임에도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해 환경사고문제를 줄였다.
일반적으로 소아마비백신은 약독화된 '생(生)백신'(Sabin IPV)과 비약독화된 '사(死)백신'(Salk IPV)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병원균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접종하면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으며, 최근 생백신을 복용한 아이들에게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퍼져 소아마비가 발병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LG화학은 2014년 말부터 차세대 사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2020년 약독화 사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소아마비 백신 입찰에서도 유폴리오는 전체 조달 물량의 30% 이상을 확보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노피를 포함해 유럽 및 인도 백신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LG화학은 유폴리오를 지난 2021년부터 중단 없이 유니세프에 조달 중이다.
LG화학은 이번 입찰의 성공 요인으로 백신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유니세프가 백신을 사들여 수십여개의 국가에 공급해야 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이 중요한데, LG화학의 생산 캐파(capa)가 다른 회사들보다 크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LG화학은 현재 유폴리오 생산을 위해서 연간 6000만 도즈 이상 분량의 생산 능력을 구축한 바 있다. 현재는 충북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에 있는 16만5000㎡ 부지 오송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해 해외에 공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이 백신 대규모 공급사로 참여하면서 백신 수급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며 "현재 50여개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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