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2008년 리먼 사태처럼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궈진(國金)증권은 13일 보고서를 발표하며 "과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달리 SVB의 기초자산은 주로 안정적인 미국 국채이기 때문에 이번 사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은행 자산의 부실화와 기술기업의 현금흐름 악화 등 두가지"라며 "이 같은 사태가 중국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적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며, 중국증시에서 외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역시 13일 기사를 통해 "SVB의 규모가 작고 자산의 타 금융기관과의 연계성이 낮기 때문에 리스크가 대형 은행들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유사사례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금융시스템은 소규모의 뱅크런으로도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사태를 주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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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중국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 중 SVB와 연계돼 있다는 소문이 도는 기업들이 공시를 통해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나섰다. 대부분 기업들이 SVB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인 자커쓰(加科思)는 "SVB에 40만달러가 예치돼 있었으나, 9일밤 잔액을 전액 인출했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업체인 윈딩신야오(雲頂新耀)는 "약 100만달러의 예치금이 있지만, 이는 전체 현금의 1% 미만"이라고 밝혔고, 제약바이오업체인 텅성보야오(騰盛博藥)는 "회사 현금의 9%를 SVB에 예치하고 있으며, 유동성은 충분한 상태"라고 공시했다.
자산운용사인 눠야(諾亞)홀딩스는 "100만달러의 예치금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회사 현금의 0.2%에 불과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공시했다.
또한 생활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메이퇀(美團)과 바이오벤처인 캉팡(康方)바이오는 "SVB에 자금을 예치하지 않고 있다"고 각각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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