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관광 투자 옥토 자유무역항 건설 가속
관광 서비스 첨단기술 생태농업 육성 박차
외국 유커 중국 여행 1순위 목적지로 부상
녹색의 보도(寶島), 열대 삼림 천연자원 보고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소매 깃을 걷어부치고 전력을 다해 과업을 수행하자(撸起袖子加油干, 루치슈즈자요우간)'
2023년 2월 19일 한낮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 메이란 국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공항도로. 길가를 따라 이곳의 명물 짙 푸른 야자 가로수 사이사이에 베이징에서는 못봤던 낮선 내용의 빨간 구호 판넬이 끝도없이 이어졌다.
바이두 지식센터에는 이 구절에 대해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2017년 신년사에서 한 말이라고 출처를 소개하고 있었다. '자유무역항 건설 분투 노력' '중국식 현대화 매진'. 하이커우 시내 도로가의 판넬 구호는 시진핑 주석의 또다른 중요 당부 사항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관광 명소인 치러우(骑楼) 전통 고거리의 한 빌딩에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선전하는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2023.02.20 chk@newspim.com |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난성 하이커우 중심도로 가로변에 자유무역항 건설에 매진하자고 촉구하는 판넬 구호가 설치돼 있다. 2023년 2월 19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0 chk@newspim.com |
중국 하이난성이 중국 주재 외국 매체를 위해 조직한 '새로운 여정의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탐방 팸투어. 이번 팸투어는 올해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이 시작된지 5주년인데다 준봉쇄의 코로나 3년을 보낸뒤 외국 매체들에게 처음으로 하이커우시와 우즈산(五指山) 완닝(万寧) 싼야(三亞) 등 하이난성 4대 주요 도시 자유무역항 건설 현장을 공개하는 자리여서 한층 주목을 끌었다.
"2018년 4월 13일 시진핑 총서기는 하이난 경제 특구 지정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 방침을 밝히면서 하이난을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하이난성의 왕다쉐(王大學)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19일 저녁 하이커우시 난두(南渡)강 하구의 하이덴(海甸) 하천변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팸투어단 교류및 설명회에서 뉴스핌을 포함한 외국매체에 대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이 시작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의 왕다쉐(王大學) 외사판공실 부주임이 2월 19일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3년 2월 19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2.20 chk@newspim.com |
중국 하이난성은 인구 1000만 명이 조금 넘는 열대지역 섬으로 중국 서남부 해상에 위치해 있다. 1988년 경제 특구로 지정되면서 광동성 산하에서 별개의 독립 성으로 분리됐고 그로부터 30년후 시진핑 주석의 자유무역항 구상으로 또다시 신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자유무역항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하이난성은 투자의 파라다이스로 명성을 굳혀가고 있다. 왕다쉐 하이난성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자유무역항 건설 5년 째인 2023년 하이난성에는 127개국과 지구에 걸쳐 1320개의 외자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실제 사용 외자 총액만 해도 40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하이난성 자유무역항은 5개 혜택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무역과 투자, 운수 왕래, 역내외 자본이동 및 인원 진출입 자유화 등이 그것이다. 하이난성은 특히 무역과 투자 제도와 관련해 영관세와 저세율, 세제 간소화 실시 등을 주요 매릿으로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제2의 홍콩 건설에 비유하기도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하이난성 하이커우 시내 시장에서 한 상인이 대바구니 어깨짐 도구로 과일을 나르고 있다. 2023.02.20 chk@newspim.com |
하이난성은 개혁개방 전면 심화 실험구 , 국가 생태문명 실험구, 국제 관광 소비 센터, 국가 중대 전략 서비스 보장 구역 등으로 자유무역항 건설을 조기 추진해 나가고 궁극적으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의 살아있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진핑의 어록'이 하이커우 시내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으로 여겨진다.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하이난성은 '위드코로나' 원년인 2023년 경제 성장 목표치를 가장 높은 9.5%로 제시했다. 경제 성장의 동력은 관광과 현대서비스, 심해와 우주 개발 등 첨단 기술산업, 열대 특색 고효율 농업 등이다. 19일 저녁 설명회에서 왕다쉐(王大學) 하이난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주요 현장을 이번에 대부분 탐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4대 산업이 하이난성 총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3만 5400평방킬로 미터의 큰 섬 전체가 청정 성장 지대임을 말해준다. 하이난성은 특히 관광산업 비중이 큰 특성을 고려할때 2022년말 위드코로나의 최대 수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난은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좋아하듯 코로나 발생전까지만해도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 관광 상품중 하나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타이화로 인근의 난두(南渡)강 하류 하이덴(海甸)하를 가로지르는 스지(世紀) 대교. 22023년 2월 19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2023.02.20 chk@newspim.com |
2월 19일 낮 공항 고속도로를 지나오는데 부동산 광고와 함께 농업 생태 광고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이유가 궁금해 현지 직원에게 물었더니 하이난성은 천연 고무나무와 커피, 열대 과일 등 열대 경제 작물로 유명하다며 천연 대온실인 동시에 고부가 천연 농업의 옥토라고 설명했다.
삼림 녹화율이 62%가 넘는 '녹색의 보도(寶島)'이며 열대 원시 삼림과 열대 우림, 열대 관광 명승지로서 손꼽히는 고장이다. 천연 약재 창고라는 별병을 얻고 있으며 희귀 동물과 열대 어족 자원, 석유 천연 가스 등이 풍부해 열대의 낙원, 자원의 보고로 불리기도 한다.
하이난성은 중국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성(省)으로 옛 지명 이름을 따 '치웅(琼)' 이라는 약자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들어선 보아오 포럼(보아오) 개최로 세계적으로 한층 유명해졌다. 성의 수도는 섬 북쪽 해안에 접한 하이커우다. 하이커우는 예청(椰城, 야자수의 도시)라는 별명이 설명해주듯 도시 온통 열대 야자수로 뒤덮혀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