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플랫폼 못 믿어웠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OSP 도입
수요 예측부터 배송·배차까지 AI가
롯데가 영국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6개의 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오카도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지 절대강자가 없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쿠팡, 컬리, 신세계와 맞서게 될 롯데의 경쟁력을 살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롯데가 새로 진입하는 시장은 신선 식료품 시장이다. 기존 공산품 위주의 이커머스 시장과는 달리 신신 식료품 시장은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전쟁터다. 쿠팡의 '로켓프레시'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일부만 차지하고 있고, 컬리는 아직까지 수도권에 사업이 편중돼 있다.
특히 롯데는 '유통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온라인 시장에서 힘을 못 쓰지 못했다.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글로벌 기업의 기술을 빌려 쓰기로 한 점을 보면 롯데마트나 롯데온과 같은 기존 그룹 내 역량이 "경쟁력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롯데와 오카도] 글싣는 순서
1. 첫 물류센터 부산으로…전국구 노린다
2. '온라인 약자' 롯데, 해외 기업에 '손'
3. 쿠팡도 8년 버틴 적자...롯데 '맷집' 관건
오카도의 OSP [사진=오카도 홈페이지] |
롯데와 손을 잡은 오카도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해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롯데가 이식하려는 것이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 OSP(Ocado Smart Platform)다.
롯데가 돈을 들여 물류센터를 지으면 오카도가 물류센터 내 자동화 풀핀먼트를 위한 로봇과 그리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유지 보수도 진행한다. 롯데는 OSP를 이용하는데 오카도에 수수료도 지급한다. 오카도는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배송이 이뤄져야 하는 우리나라 시장 특성에 맞춰 추가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카도의 OSP는 첨단기술을 집약한 CFC를 바탕으로 고객사에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 효율적인 배송·배차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한다. 이미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이 세계 9개국에 11개 업체가 있다. 영국의 모리슨, 미국의 크로거, 일본의 이온 등이 대표적이다.
OSP는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 예측 및 재고 관리로 낮은 식품 폐기율과 높은 배송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 나 슈퍼(4%)에 비해 현저히 낮다.
롯데 관계자는 "OSP 도입으로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