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직접 조색한 깊은 먹색으로 쓸쓸하고 공허한 밤의 정서담담하게 표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성남문화재단이 지역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2023 성남청년작가전'의 첫 번째 전시로 박춘화 작가의 <길을 가는 동안> 전시를 오는 2월 17일(금)부터 4월 2일(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성남청년작가전은 성남 지역의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전시 공간 지원을 통해 창작활동의 고민을 분담하기 위해 기획된 지역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지난 2015년 성남큐브미술관 내 반달갤러리 조성을 시작으로 올해로 9년째 청년 작가들을 위한 든든한 성장의 디딤돌이자, 시민들의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3명의 청년작가가 '성남청년작가전'을 거쳐 갔으며, 국내외 미술계 현장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첫 번째 청년작가로 소개하는 박춘화 작가는 풍경의 화려한 중심부가 아닌 소외된 변두리에 주목해 평범한 풍경 속에 내포된 쓸쓸함과 공허함, 결핍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특히 자신이 직접 조색(調色)한 깊은 먹색과 검푸른 색조를 활용해 어둠이 지닌 고유의 은은함과 푸르스름한 밤의 정서를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박춘화, 길을 가는 동안, 91x116.5cm, 장지에 아크릴(2022) 2023.02.16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박춘화, 검고 푸른, 150x210cm, 장지에 아크릴(2022) 2023.02.16 digibobos@newspim.com |
또한 캔버스 대신 재질이 두껍고 단단한 장지(壯紙)를 사용해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덧칠해 쌓아올려 물감 자체의 질감(matière) 보다는 종이에 물감이 스며드는 효과를 강조한다. 시차를 두고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실존하지만 희미하게 느껴지는 대상을 표현하고 풍경의 중심에서 비켜선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퇴색과 소멸을 향해 가는 여정을 밤과 겨울 풍경으로 표현한 <야경>과 <밤길3>을 비롯해, 사람의 일상을 담아낸 <포말몽환> 연작 등 시간의 풍경을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출품된 최근 작품 대부분이 성남의 풍경을 다루고 있어, 어디선가 한번쯤 만나봤음직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23성남청년작가전1_박춘화_길을 가는 동안_전시 전경 [사진=성남문화재단] 2023.02.16 digibobos@newspim.com |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박춘화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와 대학원(한국화 전공)을 졸업했다. 개인전 <밤의 시작(時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777갤러리, 양주, 2021 ), <포말몽환> (박수근미술관, 양구, 2021), <풍경의 시간> (임시공간, 인천, 2020), <가장자리> (아트비트갤러리, 서울, 2019)를 열었다.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2020)과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2019, 2017) 시각예술 분야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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