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김건희 특검 '고차 방정식'…"정의당 아닌 與 설득이 현실적"

기사입력 : 2023년02월15일 07:30

최종수정 : 2023년02월15일 07:30

6석 정의당 포섭해도 이탈표 발생시 '아슬아슬'
"김건희 수사, 몇 주 더 지켜본다고 달라지나"
대장동 특검 반대 기류도…"李에 불리한 프레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가 지난 10일 마무리되면서 금주 내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계속해서 이 대표를 향해 조여 오는 검찰 수사를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며 '김건희 특검'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본회의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올리려면 정의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만 정의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은 김건희 특검보다 '대장동 특검'을 우선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민주당의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3 leehs@newspim.com

◆ 정의당 "'대장동 특검'이 우선…김건희는 소환 수사해야"

민주당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우회해 특검법을 곧바로 본회의에 올리는 패스트트랙 추진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선 재적 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에 169석을 가진 민주당 의원 수만으론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은 김건희보다 대장동 특검을 앞세우고 있어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현재로서 특검 키를 쥐게 된 정의당은 연일 '50억 클럽'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양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 특검은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패스트트랙 일정도 딱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장동 '50억 클럽'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확정하고 발의했다. 수사 대상을 50억 클럽 일당으로 한정하고, 특검 후보 추천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배제한 비교섭단체 3당이 맡겠다는 게 골자다.

또 다른 야당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또한 공식적으로 김건희 특검을 반대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대한 국민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가장 좋은 소재, 가장 자극적인 소재는 결국 현직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스캔들, 특검이지 않겠나"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동안 민주당은 정의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장 수석부대표와 진 수석부대표가 만나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은 쌍특검(대장동·김건희)은 무조건 같이 가야한다는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원내 지도부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니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장에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정의당 입장에서 세게 밀고 나올 수 있지만 김 여사 수사 과정을 뻔히 지켜봐놓고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14일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 관련 국민 60% 이상이 필요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정의당도 국민들의 생각을 정의당 결정에 담아야 되는데 미온적인 부분에 대해서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검찰이 해야 될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의당도 좀 판단을 해볼 문제"라며 "시간을 끈다고 그래서 있는 죄가 덮어지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의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치해야 할 역할은 국민들이 개개인이 알 수 없는 일들을 분명하게 밝혀내는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 동참을 재차 압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2.10 mironj19@newspim.com

◆ 6석 정의당 합쳐도 패스트트랙 '아슬아슬'…사실상 與 합의 필요

김건희 특검에 대한 의지가 완고한 민주당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정의당이 아닌 국민의힘의 협조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특검법을 본회의 패스트트랙으로 태우기 위해선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80표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현재 169석으로 6석의 정의당 표를 합친다 해도 5표가 모자란 상황이다. 나머지 야당 표를 합친다 해도 민주당 내부에서 이탈표나 결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선 쌍특검을 두고 정의당보다 국민의힘과의 합의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서울 지역구를 둔 한 재선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이 키를 쥐게 됐다고 언론 보도가 자꾸 나가는데 민주당이 (정의당과) 소통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의당 6표 설득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정의당이 저렇게 강하게 나오는 이상 차라리 국민의힘을 설득하고 여야 합의하는 그림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정의당이 당장 김건희 특검에 비협조하는 전략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불공정 수사라는 건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정의당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는가. 2월 말까지 지켜본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나. 시간 끌기 밖에 더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정의당과 협조 가능한 '대장동 특검'을 먼저 받고 추후 3월쯤 김건희 특검을 가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지만 당내 기류는 회의적이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기자에게 "대장동 프레임을 끌고 갈 필요가 있는가. 물론 이 대표가 떳떳하기에 대장동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이지만, 대장동 특검만 진행하는 건 민주당 입장에서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오랜 사법리스크로 지목돼 온 '대장동' 문제를 굳이 앞세워 공방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