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애플 아이폰 최신 기종인 아이폰 14가 중국에서 1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미국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제이디닷컴, JD.com)과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쑤닝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를 각각 7199위안(한화 약 133만2670원), 8199위안(151만7798원)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의 중국 공식 웹사이트 가격(아이폰14 프로 7999위안, 프로맥스 8999위안)와 비교해 약 800위안(정가의 10%, 약 14만 8000원) 할인된 가격이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이들 기기를 정가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내 제품 가격을 까다롭게 관리하며,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20년 6월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허용했었는데,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봉쇄가 막 해제되며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에 나서던 시기였다.
따라서 애플이 이례적인 이번 가격 인하를 허용한 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가 그만큼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할인 폭이 3∼4%였던 것보다 커졌다"며 "수요감소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2억8600만대로 전년의 3억2900만대보다 13% 줄었다. 중국에서 팔린 스마트폰이 3억대를 밑돈 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IDC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에서의 애플 아이폰 판매도 전년 대비 4% 줄었다.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에 애플의 실적도 악화됐다. 이달 초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71억5000만달러(143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1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중국 장저우 폭스콘 공장에서의 인력 이탈·시위 등으로 연말 대목 기간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며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아이폰14 프로의 가격 인하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도 중국에서 차량 가격 인하 후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르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도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은 1분기의 전년 대비 매출 실적이 (지난해) 4분기의 전년 대비 매출 실적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애플은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식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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