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테슬라도 '숏'에 투자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새해 들어 미국 증시가 반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나스닥 및 테슬라 하락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로, 순매수액은 총 3374만 달러(약 414억원)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
SQQQ는 나스닥100지수 하락할 때 3배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됐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1월에만 10% 이상 상승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락장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테슬라에 대해서도 하락을 예상한 투자 흐름이 포착됐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52.72%(3일 기준) 가량 오른 상황이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26~27일 이틀에만 22%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를 반대로 추종하는 'AXS 테슬라 베어 데일리 ETF(TSLQ)'는 지난주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미국 주식 순위 6위에 올랐다. 순매수액은 1006만 달러(약 124억원)다. 해당 ETF는 테슬라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월배당 ETF인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는 2492만 달러(약 306억원) 순매수되며, 2위에 올랐다. 그 뒤는 천연가스 지수가 오를 때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가 따랐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가격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2386만 달러)와 인텔(1770만 달러), TSMC(937만 달러), 퀄컴(870만 달러) 등이 순매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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