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 '혼란'속으로...어피니티·안진 2심도 무죄

기사입력 : 2023년02월03일 12:13

최종수정 : 2023년02월03일 12:13

서울고법, 어피니티·안진 검찰 항소 기각
안진 "가격 평가 보고서 문제없음이 확인돼"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이 정당하다는 뜻 아냐"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의 법적 공방에서 법원이 다시 한 번 어피니티와 안진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어피니티가 교보생명에 요구한 풋옵션 가격 41만원이 적정한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끝나기 어려워 보인다. 국제 중재판정부(ICC)가 이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전문가들은 교보생명의 적정 가격으로 15만~18만원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서울고법 형사 1-1부는 3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모 씨 등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 소속 회계사 3명과 정모 씨 등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 측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직원 2명에 대한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이들은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 측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가치평가 업무에서 평가자와 의뢰인이 논의를 주고받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평가방법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고서의 발행이 안진 회계사들의 전문가적 판단 없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은 객관적인 증거에 비춰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한 뒤 교보생명이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 하면 보유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교보생명이 약속한 기한 내에 IPO를 하지 못 하자 어피니티는 2018년 풋옵션 행사에 나섰고, 어피니티로부터 주식 가치평가를 의뢰받은 안진은 교보생명의 주당 가격을 인수 가격보다 2배 가까이 높은 40만9900원으로 책정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풋옵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풋옵션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어피니티는 ICC에 소송을 걸었으나 중재재판부는 "신 회장이 41만원에 되사줄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어피니티는 2차 국제중재를 걸었고, 신창재 회장은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주장중이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와 안진이 고의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2021년 이들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안진 회계사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허위보고라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항소를 제기했으나 이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이날 무죄 선고에 대해 "부적절한 공모 혐의가 분명히 있음에도 증거가 다소 부족한 것이 반영된 결론으로 유감스럽다"며 "이번 재판 결과가 어피니티와 안진이 공모해 산출한 주당 41만원의 풋옵션 가격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풋옵션 행사가격 논란은 형사재판과 별개의 쟁점이며, 안진이 평가한 가격은 이미 지난 2021년 9월 ICC의 결과로 설득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생명보험 시장의 업황과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준으로 교보생명의 현재 주가를 15만~18만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어피니티와 안진의 변호인들은 "이번 판결로 어피니티가 풋옵션 행사 과정에서 제출한 안진의 평가보고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신 회장은 풋옵션 의무를 이행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어피니티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hesed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