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내역·방문매장·유튜브 시청 이력 등 연동
일기 형태로 사진까지 기록 가능...손 안의 금융 일기장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네이버 파이낸셜 최근 3개월간 거래내역, 거래 횟수는 3회. 총 금액은 1만1530원.
얼마 전 환승연애를 보기 위해 네이버 멤버십을 결제했다. 네이버가 네이버 멤버십 정기결제를 등록한 고객들에게 Tvn 프로그램 환승연애를 볼 수 있는 '티빙'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정작 신청만 해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네이버페이 결제와 티빙 모두 이용하지 못했다. 3개월 간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한 적도 없는데, 앱에서 확인하니 근 3개월간 세 번이나 그냥 돈이 빠져나갔다. 과소비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루조각'...흩어진 고객 데이터 한 곳에
LG CNS 마이데이터 앱 '하루조각' 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
LG CNS는 마이데이터서비스 '하루조각'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루조각은 데이터로 고객 일상을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생활관리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로,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IT업계 기업이 내놓은 최초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기자는 그간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각종 의구심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 최초 이용이지만 하루조각 서비스는 이런 측면에서도 고객들의 불안함을 해소했다는 느낌을 줬다.
하루조각은 반드시 고객의 제공 동의하에만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하루조각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외에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원하는 영역의 데이터만 선택해 연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데이터 불신론자인 기자 본인에겐 이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하루조각은 은행 계좌, 카드 결제 내역, 온라인 전자 결제 내역 등 금융 정보와 오프라인 매장 방문 정보, 유튜브 시청 이력, 포털 검색 이력, 고객 스케줄 등 흩어진 고객 데이터 조각들을 한 곳에 모은다.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모두 활용, 고객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데이터로 자동 기록하고 관리하는 일기 형태의 '라이프 로그'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모아진 데이터를 통해서는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소비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한 달간 어떤 곳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지, 현재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느 분야에 지출이 가장 많았는지 등을 '하루조각'의 데이터 조각 분석 결과를 통해 확인한다. '지난달은 배달음식에 가장 많이 지출했으며, 편의점에 20회 방문했고, 주식투자 관련해 30시간을 사용하셨습니다'처럼 리포팅 받는 방식이다.
◆은행, 카드뿐 아니라 방문 장소까지 기록 가능해...자산관리 효율성 ↑
LG CNS 마이데이터 앱 '하루조각' 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catchmin@newspim.com |
기자는 주거래 은행의 입출금 계좌 데이터를 연결해 약 한 달간 앱을 사용해 봤다. 통장을 연결하자마자 당일이 아닌 그 이전의 결제 기록 모두가 업데이트됐다.
네이버멤버십뿐 아니라 택시 탑승 기록까지 상세히 제공해 주니 불필요한 지출이 어떤 부분에서 발생했는지 한눈에 보기 쉬웠다.
앱을 열면 '오늘의 조각'이라는 글자가 가장 먼저 보인다. 소비, 캘린더, 관심사를 연결해 그날 본인의 결제 기록과 일정, 검색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기록되지 않은 내용은 '조각 직접 만들기'로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각들엔 메모와 사진을 추가해 보다 쉽게 기록할 수도 있다.
하루조각은 소비생활을 돕는 챌린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달 생활비 지출 목표를 설정하면 지출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처럼 LG CNS '하루조각'은 고객 데이터를 단순한 '자산정보(Financial Data)'가 아닌 '정보자산(Data Asset)'으로 탈바꿈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고객 경험에 실제 도움을 주는 자산으로써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산정보 기반의 단순 금융상품 추천이나 판매에 그치는 마이데이터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9월 IT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 동의하에 분산돼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통합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