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가상 대결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2024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공화당의 당심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울어 있다는 의미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모닝 컨설팅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의 예비선거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31%를 얻어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무려 17%p 차이다.
나머지 대선 후보군의 지지율은 미미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8%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고, '트럼프의 앙숙'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3%,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테드 크루주 상원의원이 각각 2%를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더 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중간 선거 이후 나왔던 비슷한 여론조사의 흐름과는 다소 다르다고 지적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자, 당 안팎에선 '트럼프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극우파 인사만을 지지하다가 중간 선거를 망쳤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한계가 다시 확인됐다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
대신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디샌티스 주지사가 급부상했고, 일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도 나왔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도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파워 랭킹을 제시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1위로 선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위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1월 중간 선거 패배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고, 트럼프 지지층이 크게 이탈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화당 내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한 경쟁력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디샌티스는 바이든 대통령을 44% 대 41%로 3%p 앞섰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과의 가상대결에서 40% 대 43%를 기록, 오히려 3%p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도, 민심은 드샌티스 주지사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 2024년 백악관 탈환을 지상목표로 하고 있는 공화당의 딜레마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조사는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829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무터 15일까지 실시됐고, 오차범위는 ±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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