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폴란드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 전차 지원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 르비우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카 우크라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다는 "우크라에 대한 연대 구축의 일환으로 레오파드 전차 14대를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군인들이 레오파드 전차에 오르고 있다. 2022.12.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레오파드 전차는 120㎜ 대포와 첨단 방어체계를 갖춘 중무장 전차다. 전차는 독일 방산업체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KMW)가 생산하는 무기인 만큼 폴란드가 수입한 전차를 재수출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두다도 우크라에 전차를 인도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요청과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적 연합으로 지원하길 바란다"며 다른 국가들도 우크라에 전차 지원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다의 전차 지원 계획 발언은 독일 압박용 메시지로 해석된다.
독일은 경량의 보병 수송 장갑차 '마더'를 지원할 방침이지만 레오파드 전차 제공은 망설이고 있다.
지난 9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레오파드 전차 제공은 동맹국들과 조율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영국도 우크라에 전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국제사회의 우크라 무기지원 압박은 이제 독일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취재진에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판도를 바꿀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 주 안에 파트너국들과 협의 후 탱크를 인도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영국 정부는 '챌린저 II' 전차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도 독일에 레오파드 전차 지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는 프랑스에 '르클레르' 전차 지원을 요청했는데, 르클레르 전차는 더 이상 생산되고 있지 않아 부품 교체 등의 문제가 있어 프랑스 정부는 여러 유럽국들이 수입해 쓰고 있는 레오파드 지원을 바라고 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오는 22일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에 레오파드 전차 지원을 설득하고 있다고 한 프랑스 정부 관리는 전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