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갭투자 등 399건 수사…884명 검거‧83명 구속
사망한 빌라왕 '바지사장', 컨설팅업체 실질적 조직
중국인 입국자 도주…복지부‧질본 요청에 경력 보강
윤 청장 거취 관련해 "결과에 상응하는 역할 할 것"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서울에 빌라를 수백 채 소유하고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배후를 확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7월25일부터 시작한 전세사기 특별 단속을 통해 지난 1일까지 무자본 갭투자 등을 포함해 399건을 수사해 884명을 검거, 그 중 83명을 구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은 말 그대로 '바지'에 가까운 경우였다"며 "컨설팅 업체가 실질적인 조직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제주 빌라왕 사망사건'은 서울 강서구 등지에 빌라 수백채를 소유했던 40대 남성 정모씨가 2021년 7월30일 돌연 사망한 사건이다. 경찰은 정씨 등 일부 빌라왕을 '바지사장'처럼 이용한 부동산 컨설팅업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을 선포했다.
윤 청장은 "전장연 시위가 어제 오늘이 아니고 꽤 오랜 기간 반복돼 시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불법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이 기본 방침이고 경찰관이나 서울교통공사 직원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면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 2022.12.27 leehs@newspim.com |
최근 중국인 입국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했다가 검거된 사태와 관련해서 윤 청장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요청을 받아 경력을 보강했다"며 "기존 3개소 58명 (경찰력 지원을) 하던 것을 배치장소를 6개소로 두 배 늘리고 인원도 78명으로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전담팀을 구성하다시피해서 하루 만에 검거했다"며 "주 관리주체인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그런 문제가 추후에 또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중국이 한국 내 비밀경찰서를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그렇다"며 "국정원, 외교부 등 관련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밀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측이 기자회견에서 서울 강서경찰서의 요청을 포함해 중국인 10여명의 귀국을 지원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강서서에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축했다.
윤 청장은 '기록이 없었다'는 답변 취지에 대해서도 "(귀국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는 얘기"라며 "그런 협조한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봐도 된다. 112 신고 등 서류가 다 보관돼있는데 그 시점에 연관성 있을 만한 서류를 다 찾아봐도 그런 건 없더라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재 공모 중인 2대 국가수사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검찰 출신이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부, 외부 인사를 정하지 않고 선발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 청장은 "현재 원수 접수를 진행하고 있고 내부, 외부를 정하지 않고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무수행 능력과 공직관,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특수본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가타부타 말씀드리기는 적철하지 않다"며 "(거취와 관련해서는) 최종 송치 이후 결과에 상응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