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교통기동대 요청외엔 없었다"
이임재 "지원요청 지시 변함없는 입장"
[서울=뉴스핌] 이정윤 신정인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경비기동대 요청' 여부를 두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렸다.
이 전 서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냐'는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용산서로부터 경비기동대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서울청에선 교통기동대 1대 요청외엔 다른 요청은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청장은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용산서의) 교통기동대 20명 지원요청 외에는 일체 없었다"고 밝혀왔다. 반면 이 전 서장은 두 차례 기동대 지원 요청을 했지만 김 청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서울청에 들어온 용산서의 요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1.04 leehs@newspim.com |
특수본의 조사와 의견이 배치되는 것에 대해 이 전 서장은 "지금도 제가 지원요청 지시했다는 것에 대해선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핼로윈 축제 경과보고서가 중간에 변경돼서 보고됐던 내용, 또 용산서 관계자로 언론에서 인터뷰해서 기동대 요청했던 보도자료 등 기동대 요청 지시했던 흔적 많이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요청한 흔적들이 사라져 저도 이해안되고 답답하다"고 했다.
지난 10월 27일에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핼러윈 관련된 대책 보고 받았냐는 질문에 김 청장은 "보고서를 용산에서는 2배 이상의 112 신고가 폭증하고 마포에서는 한 70% 정도의 신고가 폭증한다는 내용"이라며 "그걸 보면서 용산 쪽은 신고가 폭증하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범죄예방과 여기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고, 마포 쪽은 그것보다 좀 덜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래서 형사들을 7대3으로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올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인파 관리보다 정권퇴진 시위와 마약 범죄예방에 초점을 둬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올해는 인파관리를 위해선 (기동대를) 배치 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취임하고 나서 마약 문제가 굉장히 불거져서 저희가 7월부터 마약 특별단속도 시작했고, 또 우리 경찰청장님이 취임하시면서부터 마약에 대한 특별대책을 지시하셨다"며 "그래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마약과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정조사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청문회를 개시하기 전 송병주 전 112상황실장(경정), 이용욱 전 경찰청 상황1담당관(총경), 정대경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경정),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경무관),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경정) 5명에 대해 오후 2시까지 국회 동행을 명령했다.
이 가운데 송병주 전 112상황실장·박성민 전 정보부장·김진호 전 정보과장은 구속을 사유로, 이용욱 전 상황1담당관과 정대경 전 112상황3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오는 6일 2차 청문회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여야는 국조특위 기간 연장과 3차 청문회 개최, 증인채택을 두고 추가 합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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