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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위기를 기회로"…남양연구소서 새해 화두 던진 정의선 회장

기사입력 : 2023년01월03일 12:13

최종수정 : 2023년01월03일 16:28

"변화 두려워 말고 한 발 앞서 미래 이끌자"
본사 아닌 업무현장에서 열린 첫 신년회
정의선 제안으로 타운홀 형식…"능동문화"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회에서 던진 새해 경영 화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신사업 도전과 성과, 신뢰를 형성하고,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미래를 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3.01.03 mironj19@newspim.com

◆ "전동화·SW·신사업에 아낌없는 투자…'신뢰' 최우선"

정의선 회장은 올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의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작년에 우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자평하며 "올해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전기차 경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또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중요성도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아울러 신사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며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사업 계획도 구체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율주행 '레벨3' 신차를 국내 출시하고, 북미선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PBV 차량을 시장에 본격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 올해 미래 신사업과 연계할 AI 역량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소형원자로(SMR)과 같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 확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품질과 안전이란 기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줄 것"이라고 했다.

임직원의 능동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이를 위한 기업문화 조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나와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화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새해 사업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창현 TasS본부장 및 차량SW담당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정의선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2023.01.03 mironj19@newspim.com

임직원 질문에 경영진 답하다…정의선 제안에 '타운홀 발표' 

올해 신년회는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신년회가 중단된지 3년 만에 열린 시무식이다. 

신년회 장소와 방식도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본사가 아닌 업무 현장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남양연구소는 고유 모델 개발과 엔진·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이며, 그룹 기술과 품질 혁신, 미래 변화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변화 필요성을 역설한 정 회장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발표는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을 비롯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송창현 TaaS본부·차량SW담당 사장 등이 한데 둘러 앉아 각 사업분야 전략을 발표했고, 즉석에서 임직원 600여 명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발표 형식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정 회장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기대보다 직원들의 질문 참여율이 저조하자 "생각보다 질문이 많이 없다"며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계획이냐'는 질문엔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보고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보고 문화를 개선하고 있지만 전혀 충분하지 않다"며 "상당히 간편하면서도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보고를 받아보면 결론이 없고, (보고자) 자신의 생각이 없다. 어떨 때는 a,b,c 세 가지 생각을 던지고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며 "이러한 보고 문화는 바뀌어야 하고, 저부터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문했다. 또 "보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절대 낙담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보고를 받는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보고를 받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사소한 것을 바꿔나가는 데서 큰 것이 바뀔 수 있고, 뒷받침하는 제도는 끊임없이 변경하고 업데이트해서 일하기 좋고 편한, 효율적인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신년회가 끝난 후 남양연구소 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화성=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3.01.03 mironj19@newspim.com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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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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