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철강

[반쪽 민영화] ②'국민색' 지우려는 포스코·KT...가속페달에 부작용도

기사입력 : 2023년01월03일 09:11

최종수정 : 2023년01월12일 07:39

지주사 전환 노력..."조직 탄력운영으로 신사업 진출"
새 옷 갈아입는 과정서 조직원 소통문제 등 발생

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국민연금 한 마디에 휘청인다. 최근 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KT 이야기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예고함에 따라 향후 민영화 기업을 둘러싼 외풍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CEO교체' 수모를 피해가지 못한 포스코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갈 길이 먼 민영화 기업들의 현 주소와 이들 기업의 진정한 자립을 위한 과제들을 톺아봤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김지나 이지민 기자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대상이 되는 포스코, KT 등은 20여년도 전에 국영기업에서 민영화 해 민간기업으로 거듭났다. 민영화 후에도 외풍에 시달려 왔지만, 그 속에서 '국민기업' 색을 지우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주회사 전환이다.

[반쪽 민영화] 글싣는 순서

1. 국민연금 주주권 강화에 흔들리는 KT·포스코
2. '국민색' 지우려는 포스코·KT...가속페달에 부작용도
3. 진짜 민영화 되려면..."이사회 독립성 갖춰야"

◆민영화 22년만에 지주사 전환한 포스코...KT 지주형 전환 가능성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포스코는 포스코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코가 2000년 민영화하고 22년만에 지주회사로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기업이 지주사로 전환한 경우, 피라미드형으로 수직계열화된 조직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탄력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신사업을 회사에서 하게 될 경우 기존과 다른 인력 구조가 필요한데, 지주회사 체제로 자회사를 따로 설립할 경우 새롭게 판을 짤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공기업 시절부터 철강사업을 하는 회사로 이미지가 굳어졌는데, 현재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공기업 색을 지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포스코는 그룹 지배구조는 최상단 포스코홀딩스 아래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 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 케미칼 등 자회사가 그 아래 놓인 형태다.

철강사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수소·에너지·이차전지 소재 등 각종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인데, 한편으론 지주형 전환을 통해 정부 외풍에서 벗어나 신사업 육성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 같은 노력은 최 회장의 대내외 행보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최 회장은 대내외 자리에서 '국민기업'로 여겨지는 데 대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지난 4월 최정우 회장은 임직원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여전히 국민기업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회사 정체성을 왜곡해선 안되고, 포스코를 향한 부당한 간섭과 과도한 요구도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T의 구현모 대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지주형 회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주형 회사 구상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정보통신기술·콘텐츠·금융 등 유사 사업별로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주요 사업부문이 KT본사를 떠받치는 구조로 재편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KT의 경우 구현모 대표가 대표로 올라선 이후 2002년 이전 한국통신시절 통신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디지코 기업' 전환을 통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주형 체제 전환은 기업 관리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과거 피라미드형으로 수직계열화된 기업 구조에서 벗어나 조직 관리가 쉽고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지주형 체제로 전환하면 신사업 진출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새 옷 갈아입은 포스코·KT...내부 마찰음도

이 같은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의 경우 민영화 이미지를 공고히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내부 마찰음도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체제에 국민기업 색을 빼기위한 작업이 강도 높게 시행되면서 주인 없는 기업이란 이미지는 옅어졌지만 지역사회와의 갈등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KT 역시 현 대표 체제 이후 기업 가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올리려면 수익이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통신업종은 매출이 잘 안 늘어나는 업종이다 보니 결국 인건비를 줄일수밖에 없다"면서 "국사통합, 무인화 등의 과정에서 그 부작용으로 아현화재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민영화 기업에서 리더십은 '양날의 검'으로 방만 경영과 책임경영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경영 실적이 나빠져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 장기적 안목 없이 소액 투자자들에게 휘둘리는 방만 경영이란 지적을 받게 되고, 강인한 리더십으로 외풍을 견디려 하면 불통 경영이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chojw@newspim.com abc123@newspim.com catchmi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