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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임인년 마지막날 갈무리하는 죽변항 사람들

기사입력 : 2022년12월31일 11:10

최종수정 : 2022년12월31일 11:10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임인년 마지막날인 31일 새벽 7시40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의 마지막 해가 떠오르기 무섭게 새벽바다를 가르며 밤새 걷어올린 싱싱한 생선을 가득실은 어선이 죽변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며칠째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녹았던 물이 밤새 얼어붙어 살얼음이 낀 죽변항 물양장 미끄럽다. 여기에  바닷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죽변항은 손끝이 시러울정도로 차다.

어창에서 자맥질을 하는 대방어가 펄떡이며 물보라를 튕기자 갈매기떼가 뭍으로 오르는 배를 둘러싸며 흡사 호위무사처럼 공중을 비행한다.

위판을 마친 배가 다시 뱃머리를 돌려 출항한다. 

한 무리의 갈매기떼가 생선을 내리고 다시 출항하는 어선의 꽁무니를 쫒는다.

또 다른 갈매기떼는 물양장 가까운 바다를 낮게 비행하며 먹이잡이로 분주하다.

어선이 죽변항 물항장에 닿자 선원들이 재빠른 솜씨로 닻줄을 내린다.

어창에는 살이 오른 대방어들이 가득 실려있다.

대방어를 가득실은 배가 닿자 이내 커다란 수족관을 실은 활어차가 도착한다.

선원들이 뜰개로 어창에서 대방어를 건져 활어차로 옮겨 싣는다.

선원들 두명이 한 조를 이뤄 대방어가 담긴 붉은 플라스틱 대야를 릴레이하듯 활어차로 빠르게 옮긴다.

다른 한 켠에서는 선원들이 싱싱한 오징어를 활어차에 옮기느라 분주하다.

대방어와 오징어 활어 등은 대게나 골뱅이, 문어와는 달리 어창에 담긴 채로 위판된다.

또 다른 한쪽의 물양장에는 밤새 잡아 올린 문어와 골뱅이, 문어낙지, 새우가 어종별로 가지런하게 진열된다.

호르라기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진다.

죽변수협이 위판을 알리는 신호이다.

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눌러 쓴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이 몰려든다.

중매인들은 진열된 골뱅이와 문어낙지와 새우들을 빠르게 훝어보며 경매에 나선다.

중매인들이 능숙한 솜씨로 '후다((나무조각으로 만든 경매용 도구)'에 가격을 기입해 죽변수협 경매사에게 건넨다.

임인년 마지막 해가 어느듯 죽변항 위로 말갛게 떠오른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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