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홍순정 전 회장 48년간 금메달 수여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 묵호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이과·문과 수석졸업생 2명이 금메달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29일 동해시 소재 중·고등학교 최초로 열린 묵호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수석 졸업생에게 수여되는 금메달(2돈)은 52년의 역사를 갖은 묵호고만의 자랑이다.
묵호고등학교 67회 졸업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주민찬 졸업생(왼쪽), 이상웅 묵호고장학회이사장(가운데), 유병찬 졸업생.[사진=묵호고총동문회]2022.12.29 onemoregive@newspim.com |
우수인재 2명에게 수여되는 금메달은 묵호고 1회 졸업생인 故홍순정 전 남양건설산업 회장이 지난 48년간 수석 졸업한 후배들에게 금메달을 전달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중단됐다가 故홍순정씨의 아들인 홍대영(51) 현 남양건설산업 대표이사가 선친의 장학사업을 이어받아 이날 졸업생 2명에게 금메달을 수여했다.
지난 3년간은 묵호고 동문인 안희정(25회 졸업생)씨와 묵호고장학회에서 금메달을 수여했다.
묵호고등학교의 전통을 만들어낸 故홍순정 전 회장은 1983년 5월 강릉 옥계면 남양리에서 태어나 농사일을 도우며 19세에 당시 중학교 과정인 중앙통신강의록을 독학으로 마치고 묵호중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후 묵호중학교를 1회로 졸업하고 20살의 나이에 묵호고에 입학해 1957년 2월 졸업했다.
묵호고를 졸업한 홍 회장은 1957년 건국대 상학과 야간에 입학했으며 입학 후 제과점, 제약회사, 공사현장 등에서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으며 1961년 건국대 졸업 후 서울고등학교 교사로 7년간 근무했다.
이후 건설업에 뛰어들어 특유의 성실함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건설업계에게 두각을 나타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972년 9월 묵호고가 묵호중학교와 분리돼 부곡동 현 부지로 신축이전함에 따라 본관 건물 전체 교실에 최신식 앰프시설과 두 차례에 걸쳐 교문을 세우기도 했다.
1972년 2월 묵호고 16회 수석졸업생인 김두년 법학박사에게 금메달을 수여한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48년간 학교와 후배사랑을 실천했다.
묵호고장학회는 故홍순정 전 회장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 남기고자 '홍순정기념사업회'를 조직해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홍 전회장의 아들인 홍대영 남양건설산업 대표를 묵호고등학교 명예동문으로 추대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을 받은 유병찬·주민찬 졸업생은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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