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발생 건수 및 피해 액수가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1월까지의 전화금융사기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각각 2만479건, 5147억원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8646건·7172억원)과 비교해 발생 건수는 28.5%, 피해액은 28.2% 줄어든 수치다.
검거 건수와 검거 인원 또한 각각 10.1%, 4.3% 줄어들었다. 다만 범죄조직의 총책 등 '상선'은 626명 검거해 지난해보다 21.6% 늘었다.
(사진=경찰청) |
경찰은 이처럼 범죄 발생은 감소하고 검거가 증가한 배경으로 범죄조직 및 범행수단에 대한 단속과 차단을 꼽았다. 경찰은 올해 8월~10월 전화금융사기 8대 범행수단에 대한 하반기 특별단속을 벌였는데, 지난해에 2배에 가까운 적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8대 범행수단은 대포폰, 대포통장,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불법 환전, 악성 앱, 개인정보 불법유통, 미끼문자, 거짓 구인광고다. 단속기간 동안 경찰이 적발한 범행수단은 4만6166개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기(2만3839개)보다 94% 늘었다. 검거 건수와 인원 역시 4331건, 4538명으로 각각 47%, 50% 늘어났다.
범행수단별로 보면 해외발신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번호변작 중계기가 5231대로 지난해보다 2624% 폭증했다. 불법환전 역시 277%나 증가한 649억원이 적발됐다. 대포통장은 3944개로 지난해보다 36% 늘었고, 대포폰은 2만30대로 3%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명의별 최대 개통 회선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지난 9월 발표한 범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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