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일본 지점 요직 거친 대표 '국제통'
행장 때 역대 최대 실적으로 '리딩뱅크' 탈환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실력으로 지주 회장까지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단독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61)은 10년 가량 일본 지점에서 근무한 '국제통'으로 유명하다. 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코로나19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올 3분기 신한은행을 '리딩뱅크' 지위에 다시 올려놓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8일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진 행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으로 출발해 실력 하나로 은행장, 4대 금융지주 수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hwang@newspim.com |
전북 임실 출신으로, 덕수상고 3학년 시절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하다가 6년 뒤 현재의 신한은행으로 이직했다.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까지 받을 만큼, 일과 공부에 열정을 보였다.
진 내정자는 금융권에서 잘 알려진 '일본통'이다. 신한은행 인력개발실 등에서 일하던 진 내정자는 1997년 오사카 지점으로 발령받아 해외 근무 경력을 쌓는다. 2002년 귀국했다가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가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했다.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에 오른 뒤 2015년 SBJ은행 법인장이 되고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으로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내정자가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귀국한 뒤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그는 은행장으로 재직하며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3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익 2조5506억원을 제치고 2018년 이후 4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94억원으로, 전년 동기(7593억원)에 비해 19.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는 지난달부터 한 달간 가장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제로 베이스에서 약 50명에 달하는 그룹 내·외부의 다양한 리더를 폭넓게 탐색하고 심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히 대응하는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진 행장을 추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