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차남 홍정혁에게 그룹 미래 맡긴 BGF, 2세 경영 본격화

기사입력 : 2022년12월07일 09:48

최종수정 : 2022년12월07일 09:48

비유통사업 강화하는 BGF, 차남이 신사업 맡아
홍정국 유통-홍정혁 소재 사업으로 승계 구도
홍석조 회장 두 아들에 BGF 지분 증여하며 '힘'
홍정혁, BGF리테일 지분 매각하며 교통정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BGF그룹 2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홍석조 회장은 장남인 홍정국 사장에게 편의점 CU를 비롯한 유통사업을, 차남 홍정혁 사장에게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을 맡겼다. BGF그룹이 최근 2~3년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유통사업에 집중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형 보다 늦게 사장 자리에 오른 홍정혁 사장의 존재감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중대한 지분 정리가 있었다.

홍정국 BGF 사장(왼쪽)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 [사진=BGF]

먼저 홍석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그룹 지주사인 BGF의 지분 2005만190주(21.14%)를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사장과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에게 각각 절반씩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지분을 넘겼다. 처분단가는 3690원으로 모두 74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의 BGF 지분율은 53.54%에서 32.40%로 낮아졌지만 BGF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했다. 두 아들은 각각 BGF의 2,3대 주주에 올랐다. 홍정국 사장의 지분은 10.33%에서 20.77%로, 홍종혁 사장의 지분은 0.03%에서 10.50%로 늘었다.

이번 지분 증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2세 경영이 본격화된 가운데 두 아들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홍정국 사장은 지난 2020년 BGF 사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시대를 이끌어 왔다. 형의 뒤를 이어 홍정혁 사장도 지난달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홍정국 사장이 유통사업을 맡고,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와 신사업개발실을 맡아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을 맡는 구조다.

여기에 홍 회장의 지분이 32.40%로 낮아지면서 향후 증여시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이 50%를 넘으면 최고세율인 50%와 함께 20% 할증이 붙는다. 이번 증여로 홍 회장 지분이 50% 이하로 내려가면서 최고 세율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홍정혁 사장이 사장에 오른 뒤 두 형제간 사업 교통정리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홍정혁 사장이 보유한 BGF리테일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다. 홍종혁 사장은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BGF리테일 지분 2만8996주를 모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28억원 수준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를 중심으로 그룹의 유통사업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승계 구도가 뚜렷해지며 지분을 더 이상 보유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정혁 사장이 이끄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달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신소재, 바이오 소재, 재활용소재(PCR, PIR) 분야 시장 선점이 목표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 전문 생산업체다. 최근에는 전기차용 소재인 배터리 모듈 케이스, 언더커버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BGF에코바이오는 앞서 인수한 KBF가 보유하고 있던 발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플라스틱 발포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바이오플라스틱 컴파운드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소비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BGF가 편의점 사업부 강화에 집중하였다면, 최근 2~3년간은 비편의점 사업부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룹에서 매출 규모는 BGF리테일이 절대적이지만 향후 그룹의 향방은 동생이 이끄는 소재 사업 성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정리는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신 사업부문 역량을 강화 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승계 밑그림이 완성되며 중장기적으로 유통사업과 소재사업 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