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현재 참고인 신분...소환조사 '아직'
경찰청 특감팀이 특수본으로 조사결과 넘겨
특수본 "관련 조사 마무리 후 신속 소환" 예고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이태원 참사 발생 한달에 접어든 가운데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이번 주 내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 청장이 소환 시기와 피의자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조만간 김 청장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전날 "관련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김 청장을) 신속히 소환조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8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07 pangbin@newspim.com |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2차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8일에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김모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송모 용산경찰서 112상황살장을 소환조사했다.
현재 특수본에 입건된 피의자 규모는 17명으로 김 청장은 이에 포함되지 않고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김 청장은 당시 치안책임자로서 경찰 인력 배치 미흡 및 현장통제 부족 등 부실 대응과 더불어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80분 만에 참사 보고를 하는 등 보고 체계를 지키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함께 경비 기동대 운영 미흡, 보고서 삭제 지시 연관성 등의 의혹을 받았다. 해당 의혹들에 대해서는 특수본이 용산서가 경비 기동대 요청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짓고 보고서 삭제 과정에서 김 청장의 지시·개입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혀 일단락 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특감팀)이 특수본에 김 청장에 대한 감찰자료를 넘기면서 본격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수본은 과거 김 청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감팀은 지난 11일 김 청장을 대면해 질의하고 14일 김 청장으로부터 서면 답변서를 제출받았다. 특감팀은 참사를 인지·보고 받은 시점과 참사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 의뢰는 하지 않았으며 관련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는 등 경찰이 '윗선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수본은 출범 당시부터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수사대상에 김 청장을 포함했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김 청장을 빠른 시일 내에 소환하겠다고 밝혀왔다.
특수본 관계자는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밤낮 없이, 주말 없이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보기에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결국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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