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주 후 첫 일정 빈살만 왕세자 초청 외교 일정
여당 지도부 만찬, 주호영 원내대표 힘 실어
권성동·장제원 등 친윤계와 비공개 부부 회동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입주한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외교 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른바 친윤 의원들을 만나는 등 '관저 정치'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남동 관저로의 이주를 마친 후 첫 일정으로 지난 17일 방한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초청해 외교 일정을 가졌다.
양 정상은 관저 리셉션장과 거실, 정원을 거닐며 대화를 진행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26건, 최소 290억 달러(39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제2의 중동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mironj19@newspim.com |
관저 정치는 윤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개인적인 공간에 인사들을 초대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보인다는 의미로 외부 핵심 인사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됐다.
빈 살만 왕세자 초청 이후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관저 정치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진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힘을 실었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이에 반대한 친윤계 의원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25일 만찬을 통해 주 원내대표를 예우하며 당내 불협화음을 없애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산안 처리와 국정조사 정국이 본격화되고,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요구를 높이면서 여야의 갈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여권의 단일 대오를 원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날 만찬을 통해 이슈가 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참석 의혹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해명의 기회가 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금방 밝혀질 거짓말로 도어스테핑을 준비하느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보는데 어떻게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나"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전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들과 부부 동반으로 만찬 회동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정치 투신과 대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의원들로 대선 승리 이후에는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는 전망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통해 친윤계와의 관계를 복원하면서 당과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꾀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에 핵심인 여당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이후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의견도 나눴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관저 정치를 통해 여당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향후 당과의 핵심 정책 및 예산 관련 논의는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