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원자잿값 부담에 물류대란까지...건설업계, 4분기 실적도 '불안'

기사입력 : 2022년11월25일 15:34

최종수정 : 2022년11월25일 15:34

국제 원자잿값 하락에도 시멘트·철근·레미콘 가격변동 미미
건설사 매출원가율 작년말 85%에서 3분기 90%대로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시 공사비 상승...실적반등 부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원자잿값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대비 20% 정도 오른 시멘트와 레미콘, 철근 등의 매입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매출원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지난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자재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 국제 원자잿값 하락에도 시멘트·철근·레미콘 매입가 약보합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주요 원자재 매입비용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최고점 대비 20~30%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원가 부담이 여전한 것이다.

원자잿 상승에 건설사의 매출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강남 한 재건축 현장 모습.<사진=윤창빈 기자>

현대건설의 지난 3분기 시멘트 매입가는 t(톤)당 8만1667만원으로 전분기(8만원)과 비교해 2.0% 인상됐다. 삼표피앤씨가 주요 매입처다. 레미콘도 ㎥당 7만7200원으로 전분기(7만5650원) 대비 2.0% 올랐다. 레미콘 차량 1대에 콘크리트를 가득 실으면 6㎥ 정도가 들어간다. 이 기간 철근과 강판의 매입비용은 톤당 104만원에서 100만원, 119만원에서 116만원으로 각각 4.4%, 2.0% 줄었다.

대우건설의 원자재 매입단가는 전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 시멘트는 톤당 8만6000원, 레미콘 ㎥당 8만3000원에 매입해 지난 2분기와 같은 금액이다. 철근은 톤당 109만원에서 97만원으로 11.0% 감소했다. 시멘트는 원풍시멘트와 태정시멘트, 경우시멘트에서 레미콘은 삼표산업, 유진기업, 아주산업과 주로 거래한다.

GS건설도 상황이 비슷하다. 3분기 시멘트 매입가격은 톤당 9만2200원, 레미콘은 ㎥당 8만300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철근은 톤당 108만원에서 96만원으로 11.1% 감소했다.

철스크랩과 코일 등 원자잿값 하락으로 건자재 매입비용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작년 말 시멘트는 톤당 6만7000원, 레미콘은 ㎥당 6만8000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매입가격은 각각 16.7%, 12.0%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건설 원자재 매입비용은 분기당 1조원 안팎으로 가격변동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원자잿값 하락폭과 비교해도 원자재 매입비용이 많이 줄지 않았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이달 알루미늄합금은 톤당 1860달러(245만원)로 1년전 2500달러(330만원) 대비 25.6% 하락했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니켈과 구리, 아연 등도 최고가 대비 30% 안팎 가격이 내렸다.

◆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시 공사비 상승 부담...실적회복 안갯속

원자잿값 부담이 여전한 만큼 건설사의 실적 개선이 지지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자잿값이 급등하면 발주처에 추가 비용을 일부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공사가 떠안는 구조다.

원자잿값 상승은 기업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건설사의 매출원가는 90% 육박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은 92.4%, GS건설은 88.8% 대우건설 87.8%, DL이앤씨 87.2%를 기록했다. 작년 말에는 83~85% 수준에서 움직였다. 원가율 상승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매출총이익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고정비로 인식되는 판매관리비를 급격히 줄이기 어려워 이 경우 영업이익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의왕=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관계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 mironj19@newspim.com

화물연대 파업도 경계 대상이다.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크지 않더라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형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100여곳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30여곳이 초기 단계로 건설 자재를 공급받지 못하면 공사 진행을 이어갈 수 없다. 공기가 지연되면 공사비가 늘어날 뿐 아니라 지체보상금을 물을 수도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예정원가 조정으로 주요 대형건설사가 아쉬운 실적을 내놓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는 사업 현장의 예정원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건설사의 급격한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