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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기재부 장관들의 쓴소리…"갈수록 '행정의 정치화' 심각해져"

기사입력 : 2022년11월21일 16:01

최종수정 : 2022년11월21일 16:01

장병완 전 장관 "당면 현안들 엄중하고 복합적"
강경식 전 장관 "경제 무너지는 것 한 순간"
사공일 전 장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큰 기여"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역대 전·현직 기획재정부 수장들이 21일 한 자리에 모여 지난 60여년 간 한국경제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전·현직 장관들은 현재 한국경제가 당면한 현안이 과거보다 복잡하고 엄중해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더불어 국회의 반대로 정부 정책이 좌초되는 '행정의 정치화' 현상도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위치한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재경회, 예우회와 함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 지식협력단지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도전과 도약의 60년, 한국경제 어제오 오늘' 행사에서 전 부총리들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2.11.21 photo@newspim.com

이번 간담회는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행 60주년을 맞아 지난 60여년 간 한국 경제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를 비롯해 강경식 제29대 재무부 장관, 사공일 제32대 재무부 장관,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역대 장관(24명)과 KDI 원장(7명) 등 50여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가졌다.

추 부총리 역임 바로 직전 장관인 홍남기 전 부총리도 이날 자리에 참석해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 5월 공식 사임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그 밖에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 등 현직 기재부 고위 관료직과 고영선 KDI 원장대행 등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재부 장관들은 한국경제가 안팎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지난 2006년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예우회 회장은 한국경제가 저출선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있는 것과 더불어 '행정의 정치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대내외적인 환경과 당면한 과제들이 워낙 엄중하고 복합적"이라며 "과거에 대한 우리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것보다 앞으로 다가오는 60년 어떻게 맞이하는가에 대해 선배들의 지혜를 구하는게 훨씬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성장 동력의 저하,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보호 무역주의와 자원 내셔널리즘의 강화, 동북아 지정학적 문제 우크라 전쟁의 심화 등 도전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 지식협력단지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도전과 도약의 60년, 한국경제 어제오 오늘' 행사에서 강경식 전 장관과 안승철 전 KDI원장과 함께 기념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2.11.21 photo@newspim.com

또 "하지만 행정의 정치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정치의 사법화도 진행돼서 선배들 지혜를 바탕으로 해법을 마련돼도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까 문제 또한 대단히 지난한 과제가 된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국민적으로 공유된다면 전 국민적인 에너지를 모아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다시 끄집어내서 국민 통합의 에너지로 삼고 힘을 바탕으로 부총리와 뛰어난 후배들이 이런 문제들에 대처해서 하나하나씩 주춧돌을 쌓아간다면 앞으로의 60년도 밝은 역사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강경식 전 장관은 한국이 선진국 그룹에 진입했지만 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지금 수준을 지켜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경고했다.

강 전 장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한국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방 무너질 수 있고, 이걸 지켜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언급했다.

특히 현재의 여소야대 정국이 정부 정책을 실행하는 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희들 일할 때와는 다르게, 지금 정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책을) 집행할 힘이 약하다"며 "지금 여소야대 정국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집행된다는 게 보장이 안 되는데, 이것은 엄청난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허들을 어떻게 넘어갈 것이냐, 최소한 내후년 총선 때까지는 (여소야대 정국을) 바꿀 수 없을 건데 과연 어떤 (정부)안이 나오더라도 힘이 될 것인가, 정말로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내년까지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경제가 내년까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며 "위기상황을 잘 이겨내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지혜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 지식협력단지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도전과 도약의 60년, 한국경제 어제오 오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2.11.21 photo@newspim.com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사공일 전 장관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사 전 장관은 "세계 근대 경제발전사에서 한국은 지난 60년간 이룩한 한국의 경제성과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의 그 기저에는 5개년 계획 실행이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그 계획이 90년대 초반에 중단된 것에 대해 아주 아쉽게 생각한다"며 "5개년 계획은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금도 정권이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5개년 계획이) 실행되는 게 옳다고 본다"며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게 정부와 기업 간의 정보교환과 정부와 근로자의 소통, 그리고 언론과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열심히 만드는 숫자, 목표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도출하는 과정에서 소통하는 중요성"이라며 "특히 정치권과 언론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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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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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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