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테슬라 전기차의 잇단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보유자들이 거의 맹목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8일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올해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전기차의 종합경쟁력에서 자신이 보유한 브랜드를 가장 우수하다고 꼽은 비율은 테슬라가 78%로 압도적이었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
세부적으로 테슬라 보유자는 10개 비교항목 모두에서 테슬라 브랜드를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성능·효율성, 첨단기술·사양, 모터·주행성능 항목에서는 80% 이상이, 친환경성과 모델 다양성에서는 70% 이상이 테슬라를 꼽았다. 다만 자체 충전 인프라에 대한 평가는 40%로, 현대·기아 보유자의 자차 평가보다 20%포인트 이상 뒤졌다.
현대와 기아 전기차 보유자도 자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은 상당히 높아 각각 10개 항목 중 9개에서 자차 브랜드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특히 디자인, 가성비, 자체 충전 인프라에 대해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다만 현대, 기아는 절대 비율 측면에서는 테슬라에 많이 뒤졌다. 첨단기술·사양에서는 테슬라를 더 높게 평가했다는 공통점도 보였다. 전기차의 핵심적인 기술 측면에서는 현대, 기아 전기차 보유자도 모두 테슬라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테슬라 보유자는 테슬라의 상대적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디자인, 브랜드 자체 충전 인프라에서마저 자기 차를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했다.
컨슈머인사이트 박승표 이사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테슬라 보유자의 자기 차 브랜드에 대한 팬덤은 대단한 수준"이라며 "현대, 기아 등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전기차 신모델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이들의 보급이 늘어나면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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