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반도체 공급망 문제, ASML 필수 부품
"협력 더 중요해질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흔들리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 속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ASML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가져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은 가운데,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피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
양국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반도체 기업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전쟁이 격화되며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내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상황에, 반도체 핵심 장비·부품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ASML로부터 장비를 받아야 한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견제 수위를 높여 미국 기업의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 ASML에 중국 수출 규제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ASML 동참 없인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대외변수 속 ASML은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해 뉴캠퍼스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진행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창출 기대감을 키웠다.
피터르 베닝크 CEO는 기공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당연히 고객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트레이닝 센터도 짓는 등 다시 말해 기술이 저희 고객에게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며 이는 한국 시장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