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TWTR)를 인수한 지 2주 만에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위터는 핵심 인재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위터의 신뢰·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 요엘 로스가 이날 퇴사를 결정했다.
로스는 가짜 뉴스 관리를 담당했던 인물로 지난 9일 머스크와 함께 광고주를 상대로 한 전화회의를 주도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사직했다. 당시 로스와 함께 주도했던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 로빈 휠러도 퇴사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 리아 키스너, 개인정보최고책임자(CPO) 데이미언 키런, 준법감시최고책임자(CCO) 메리앤 포거티도 줄줄이 사표를 냈다. 이들은 단 이틀 만에 연이서 사표를 제출 한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일론 머스크 얼굴과 트위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첫 회사 전체 이메일을 통해 "트위터가 광고 수입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구독 수익을 늘리지 못하면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머스크는 임직원들과의 회의에서는 "트위터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내년 파산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의 줄사표는 머스크의 과격한 경영 방침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지난 3일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고, 남은 직원들에게도 재택근무를 금지하고 40시간 출근 근무를 명령했다.
또 트위터의 현금 사정도 어려워졌다. 현재 트위터의 부채는 52억9000만달러에서 머스크의 인수 후 3배가 넘는 185억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헀다. 트위터의 매출 90%는 광고 수입인데 인수 후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해 위기감이 커졌다.
이날 미국의 공정거래 규제 담당 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깊은 우려를 품고 트위터의 최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어떤 최고경영자(CEO)나 회사도 법 위에 설 수 없으며 회사는 합의사항 준수 명령을 따라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위터의 법 준수를 강제하기 위해 추가 수단을 사용할 준비도 되어있다"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위터의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정 준수 담당자가 사임한 이후 FTC의 우려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일부 직원들에게 트위터가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로는 "우리는 FTC와 우리의 계속되는 의무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건설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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