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CPI 지난해 대비 7.7% 상승…예상보다 둔화
12월 금리 50bp 인상 가능성 80%로 상승
비트코인도 1만7500 달러 선까지 반등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나스닥이 최대 5.7%까지 넘게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이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6.24포인트(2.73%) 오른 3404.4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61.17포인트(4.30%) 상승한 3909.31, 나스닥지수는 588.93포인트(5.67%) 뛴 1만934.21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에 환호하며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또 이번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다.
아울러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9% 상승도 하회했다.
또 10월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80%으로 올랐다. 이번 CPI 보고서 발표로 하루 전날의 56.8%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또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43% 선에서 이날 19%대로 크게 떨어졌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에 좋은 신호"라며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데이터만 감안하면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75bp가 아닌 50bp만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4% 아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게이지로도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VIX) 는 23.75포인트로 거의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FTX 유동성 사태로 심리가 나빴던 기상화폐 가운데 비트코인도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의 경우 10월 CPI 발표 직전 개당 1만6400달러였지만 이후 1만7500달러 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000 명 증가한 22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 명을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8750명으로 전주보다 250명 감소했다.
또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늘어났다. 지난달 29일 주간 기준으로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6000 명 증가한 149만3000 명으로 집계됐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