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애플테마주' 中 고어텍, 생산 중단설에 시총 2조원 증발

기사입력 : 2022년11월10일 14:49

최종수정 : 2022년11월10일 15:17

9·10일 2일 연속 하한가 기록, 시총 100억 위안 증발
기관투자자, 올해 고어텍 투자 비중 줄여
향후 성장성 놓고 '부정' VS '긍정' 엇갈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 대표 '애플 테마주' 고어텍(歌爾股份·002241, 가이고빈)이 수난을 겪고 있다. 애플이 고어텍에 맡겨온 음향제품 생산 중단을 주문했다는 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직전 거래일인 9일 고어텍 주가는 장 개장과 함께 10% 하락한 뒤 줄곧 하한가에 머무르며 결국 주당 20.7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80억 위안, 우리돈 1조5000억원 이상의 시총이 증발했다.

10일 오늘도 하한가로 거래를 시작해 주가 추이를 나타내는 곡선이 '일(一)자'를 그리고 있다. 10일 오후 2시 기준 고어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 내린 18.65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고어텍 시종은 이틀간 100억 위안가량 줄어들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고어텍(歌爾股份·002241, 가이고빈)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 '애플 공급망 퇴출설'에 주가 2일 연속 10%↓

고어텍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애플 제품 생산 중단설이다. 고어텍은 9일 밤께 공시를 통해 "최근 해외 주요 고객으로부터 스마트 음향기기 제품 생산 중단을 요청받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올해 매출이 최대 33억 위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3억 위안은 지난해 매출의 4.2%를 차지하는 규모다.

어느 고객사가 어떤 제품 생산 중단을 주문했는지 고어텍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고객사와 제품이 각각 애플, 에어팟일 것으로 추측한다. 심지어는 애플이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면서 고어텍이 애플 공급업체에서 제외됐고,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소문까지 확산했다.

싱가포르 투자은행(IB) UOB의 애널리스트 카이 히안은 "생산 중단을 주문한 해외 주요 고객은 애플이며 해당 제품은 2세대 에어팟 프로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고어텍의 생산 중단은 해당 제품의 생산 수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어텍은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완전무선이어폰(TWS)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 전문 제조기업으로, 애플 무선이어폿 아이팟의 주요 공급업체다. 

회사를 둘러싼 부정적 소문에 고어텍 측은 반박 입장을 내놨다. 10일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는 고어텍 관계자를 인용, "애플 공급망 퇴출설' '수 억 위안의 위약금 지급설' 등은 헛소문"이라며 "수요에 따라 고객의 특정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다른 고객사와는 정상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있다. 구체적인 손실 규모가 확정되면 즉각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텍은 현재 애플 외에 화웨이·샤오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 차세대 기대주, 기관투자자 '외면' 받아 

고어텍은 애플 테마주로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에까지 뛰어들며 차세대 IT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모간스탠리는 "VR제품 조립시장 성장의 초기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이라고 고어텍을 평가했다.

그러나 올들어 고어텍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불었던 '메타버스' 광풍 속에 상승세를 구가하며 주가가 지난해 말 56위안을 돌파했지만 연초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56.76위안이었던 주가는 9일의 20.72위안까지 무려 63% 이상 급락했고, 연초 1849억 위안에 육박했던 시총 역시 10일 현재 638억 위안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은 기관투자자들이 일찍부터 '손절'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45개 펀드사가 운용하는 120개 펀드가 보유 중인 고어텍 주식 수는 1억3800만 주로 나타났다. 약 36억5800만 위안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2분기 대비 3609만 주 줄어든 것으로, 펀드사들은 앞서 1분기에도 고어텍 주식 보유량을 직전 분기 대비 1억 5500만 주 줄였고, 2분기에도 9922만 주 처분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외인자금과 중국 증시 '큰손' 중 하나인 사회보장기금 역시 고어텍 투자 비중을 줄였다. 홍콩중앙결산유한회사는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277만 주, 6131만 주를 처분했고, 중국 전국사회보장기금은 3분기에만 449만 주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어텍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애플 공급망 퇴출이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되면서 전자제품 업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고어텍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어텍이 애플 외의 대형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에어팟 프로 2 생산 중단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 중국 정부의 노력 등에 힘입어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 전자제품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기대해볼 만하다고 주장한다.

중신(中信)증권은 "고어텍은 핸드폰·스마트워치·이어폰 등 애플 제품을 10년 이상 생산해 왔다"며 "이번에 생산 중단하기로 한 제품은 올해 출시된 최신 이어폰 한 모델일 뿐 나머지 제품은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어폰 한개 모델 생산 중단에 따른 순이익 감소 규모는 2억 위안 수준일 것"이라며 "향후 생산 수율 감소에 따른 감가상각 등 영향은 추후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어텍은 올해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순이익이 40억 6100만~47억 200만 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5~10%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어텍은 "거시경제 및 업계 상황의 영향으로 스마트 음향기기 사업의 수익이 감소했지만 VR 및 스마트게임기 등 하드웨어 사업이 건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