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엔달러 환율이 149엔대를 돌파하며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149.08엔까지 치솟아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장 후반 환율은 148.97엔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계속 사들이고 있어 이러한 엔달러 환율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영국의 감세 정책 철회 결정도 재정 악화 우려를 부추겨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일본 금융 당국은 지난달 22일 시장에 개입한 바 있는데, 당시 환율은 145.9엔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이 다시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본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 역시 기자들에게 투기적 환율 움직임이 관측되면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혔다.
BMO 외환전략가 그레그 앤더슨은 "24시간 내로 일본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본 엔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