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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기차야, 우주선이야…벤츠 '더 뉴 EQE'

기사입력 : 2022년10월13일 17:13

최종수정 : 2022년10월13일 17:13

벤츠, EQE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 완성
89kWh 배터리…1회 충전시 470km 주행

[서울·원주=뉴스핌] 조재완 기자 = 명품 장인이 만든 전기차는 달랐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더 뉴 EQE' 이야기다.

벤츠는 지난달 EQE출시로 C·E·S클래스 각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EQE 라인업 중 국내 가장 먼저 출시된 '더 뉴 EQE 350+'을 지난 12일 시승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가 'E클래스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한 '더 뉴 EQE 350+'. 2022.10.13 chojw@newspim.com

더 뉴 EQE 350+는 벤츠의 대형 전차 전용 아키텍처(플랫폼) 'EVA2'에 기반해 제작된 두 번째 모델이다. 88.89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71km 주행이 가능하다. 시스템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65Nm의 성능을 낸다. 최대 170kW 출력의 급속 충전이 지원돼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32분. 효율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췄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더 뉴 EQE 외관은 기존 'EQ 패밀리룩'보다 한층 날렵해졌다. 낮고 슬림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전면부와 후면부의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가 스포티한 감성을 냈다. 측면에서 보면 차량이 마치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 라인'으로 디자인됐는데, 차량 이음새를 최대한 줄인 심리스 디자인은 미래형 느낌을 더했다.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의 수평 조명밴드와 같은 EQ 특유의 디자인 요소도 잃지 않았다.

E클래스와 비교해 실내 공간도 커졌다. 차량 휠베이스(축거·앞뒤 바퀴 중심 간격)가 10세대 E클래스(W213)보다 180mm 길어졌다.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mm, 80mm 늘어났다.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OLED 터치 디스플레이에 '더 뉴 EQE'의 네비게이션 영상이 전송되고 있다. 2022.10.13 chojw@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운전자석 유리창에 전송되는 주행 보조 기능. 2022.10.13 chojw@newspim.com

차량 운전석에 탑승하면 마치 우주선 조종석에 올라탄 기분이다. 12.3인치의 운전석 계기판과 세로형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세련된 미래형 디자인이 돋보인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의 신속한 피드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전면부 카메라로 촬영된 도로 화면이 중앙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전달됐고, 이 화면이 곧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됐다. 그래픽이 아닌 실제 도로 영상이 활용된 만큼 내비게이션 사용이 한결 수월했다. 운전석 유리창엔 네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도로 제한속도, 차량의 주행 속독까지 모두 표기돼 운전자의 안전 주행을 도왔다. 운전자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덕에 부드러운 시선 이동이 가능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이질감이라곤 느낄 수 없었다. 정숙한 전기차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는 주행감은 마치 움직이는 우주선에 탑승한 듯 했다. 차원이 다른 주행감이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변속패들로 회생제동 모드를 바꿔가며 달려봤다. 인텔리젠트 회생제동을 활성화하면 각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이 능동적으로 작동한다. 앞차 간격과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최적의 회생제동을 자동으로 조절해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 것이다. 

주행모드는 총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컴포트(C), 스포츠(S), 에코(E), 인디비주얼(I) 등이다. 스포츠모드에선 다소 '점잖은 굉음'을 내며 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린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주행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주행하는 동안 멀티컨 투어 시트도 적극 활용했다. 시트 쿠션과 등받이를 통해 제공되는 마시지 기능이다. 운전하는 즐거움이 배가됐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E 350+' 계기판. 2022.10.13 chojw@newspim.com

서울과 강원 원주를 왕복 주행하는 동안 차량의 실내 공기질 상태는 '최상'이었다. 대형 헤파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 패키지가 역할을 했다. . 벤츠가 더 뉴 EQE에 최초 장착한 기능이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외부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고 한다. 입자 굵기에 관계없이 99% 걸러주는 덕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선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해봤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와 안전한 차선 변경을 돕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도 지원됐다. 

페달 감각은 다소 아쉬웠다.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 안팎에 도달하면 더 이상 가속 페달이 매끄럽게 밟히지 않는 듯 했다. 차량 자체가 워낙 점잖은 탓에 주행모드에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더 뉴 EQE 350+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1억160만원이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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