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올려 "재난관리 사전대응"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전북 무주에서 발생한 일가족 가스중독 사고와 관련해 "우리는 재난이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다"며 "일선 공직자들은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취약시설의 안전 점검에 대한 제도화 뿐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일선 공직자들은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2022.10.10 [사진=페이스북 캡처] |
윤 대통령은 "어제 혼자 사는 어머니를 뵈러 간 일가족 여섯 명이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과 함께 치료 중인 가족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여름 재난관리의 중요한 원칙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위험지역으로의 이동 통제'를 이야기했다"며 "올바른 사전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재난 대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 대응을 위한 노력은 어떠한 재난에도 예외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북소방본부와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북 무주군 무풍면 주택에서 집주인 A씨(84·여)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큰딸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쓰러져 있는 가족들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거실에 3명, 방에 2명이 쓰러져 있었고 집안엔 가스냄새가 가득했으며 주택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고 전날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기름보일러 연통이 터지면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돼 5명이 가스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연통에선 까맣게 그일린 자국이 확인됐고 숨진 이들에게선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보일러실은 주택 외부가 아닌 내부에 설치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보일러를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할 것"이라며 "연통 막힘이나 균열, 보일러 고장 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