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급식우유·커피숍 등 외식업황 회복..'리오프닝 효과'
하반기 어려운 사업환경...매출 2조원 목표 달성할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우유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유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학교급식이 활기를 찾고 외식경기가 회복된 영향이다. 당초 서울우유가 지난 2019년 목표치로 제시했던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한층 가까워진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21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8% 늘어난 32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기록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결과다.
반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경쟁사는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타격을 크게 입었다. 단백질 식품사업 성장으로 지난해 1위 자리를 바짝 뒤쫓던 매일유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2% 줄어든 308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4690억원으로 0.3%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421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서울우유의 이번 최대 매출액 달성의 주 요인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로 분석된다. 학교 급식 우유 공급이 정상화된 데다 외식업 회복으로 커피숍 등에 납품하는 B2B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 당시 활성화된 온라인채널에서는 3리터 우유 등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 지속 늘었고 지난해 10월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가 효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서울우유가 올해 연 매출 2조원 클럽 입성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문진섭 서울우유조합장은 지난 2019년 취임 당시 임기 내 매출 2조원 초석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하반기 사업 환경이 쉽지만은 않다.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산 우유 수입도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의 경우 원유값 협상에 차질이 생기자 낙농가에 월 30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실상 원유 가격을 리터당 58원 인상했다. 전년 인상분(21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서울우유는 하반기 아이스크림과 냉동피자·브리또 등 가정간편식(HMR) 등 그간 추진해온 우유 외 사업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0년 아이스크림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냉동피자, 브리또, 죽 등 HMR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바 있다. 오는 2026년 유럽·미국산 유제품에 관세 철폐 시기가 도래하는 것을 대비해 우유 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B2B공급 채널 가운데 이디야커피가 추가됐으며 온라인 채널 판매량도 늘었다"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원가부담을 줄이고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비용절감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