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9.1% 뛰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으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0%)도 뛰어 넘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10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하고 있다.
물가 품목을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8.3% 올랐으며 식료품과 주류·담배는 10.6% 뛰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5.5%를 기록했다.
유로존 내에서도 국가별로 엇갈렸다. ECB가 사용하는 지표(HICP)로 환산하면 프랑스는 6.5%, 독일은 8.8%, 이탈리아는 9.0% 상승했다. 반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서는 20% 넘게 뛰어 올랐다.
이같이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자 ECB가 긴축 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는 지난달 21일 기준금리를 50bp 올렸으며 시장은 내달 9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75bp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난 후 ECB가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에서 "오늘의 예상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함께 매파적 논평과 단기 성장에 대한 상승 위험을 고려할 때 9월 회의에서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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