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2023 예산안] 이재명 색깔 지우기?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한 진짜 이유는

기사입력 : 2022년08월30일 10:00

최종수정 : 2022년08월30일 10:40

올해 6000억 지원했던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기재부 "원래 지역사업…지방재정 개선돼 종료"
민주당·지자체 반발 예고…국회 통과 난항 예상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단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사업'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표 공약이었던 지역화폐 사업 삭감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부는 30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정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6000억 규모로 지원됐지만 전액 삭감한 것이다.

◆ 올해 6000억 들인 지역화폐 지원 예산, 내년 전액삭감

지역화폐는 지역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화폐로, 해당 지자체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액면가보다 1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는 지역화폐를 지역주민이 구매한 뒤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 인천광역시 '인천 이음e', 경기도 '경기지역화폐', 부산시 '동백전' 등이 있다.

올해 발행되는 지역화폐는 총 30조원 규모로 정부는 올해 관련 예산에 6053억원을 투입했다. 전국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지난 2018년 3714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3조2000억원, 2020년 9조원, 2021년 2522억원 등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 4년 동안 발행규모가 약 8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에 참여하는 지자체 수 역시 4년 전에는 60여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국 94%(228개)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지역화폐 발행규모를 6조원을 전제하고 정부안을 편성했지만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측의 증액 요구로 심의 과정에서 발행규모가 30조원으로 불어났다. 관련 예산도 당초 정부안(2403억원)보다 약 2.5배 많은 6053억원으로 커졌다. 지역화폐 발행 확대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다.

◆ 정부 "원래 지역사업…지방재정 여건 개선돼 지원종료"

정부는 내년에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에 나선 이유로 '특정 지역에 한정된 사업'이라는 점을 들었다. 지역화폐로 소비진작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그 지역에 한정돼있고 당초 지역사업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대규모 재원을 투입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키운 것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지방재정 여건이 악화됐고 지역화폐 사업을 온전히 지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이에 중앙정부가 지역화폐의 10% 할인액 중 4%를 지원해왔지만 최근 들어 지방재정 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해 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내년도 여유 재원 31조원 가운데 22조원이 지방 재원으로 이전된다. 이의 절반 가량(10조원)이 지방교부세로 내려가게 된다. 즉 올해 세수 호황으로 내국세에 연동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넉넉해졌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따로 필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방재정의 여건이 코로나를 거의 긴 터널을 나오면서 지금 중앙정부에 비해서는 상당히 재정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지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중앙정부 지원 없이 이제는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해서 지원할 수 있는 여건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거의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학계 비판도 한몫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2020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살리지 못하고 연간 수천억 원의 손실을 발생시킨다는 분석을 낸 바 있다.

◆ 민주당·지자체 반발 예고…국회 통과 난항 예상

다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고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삭감은 애초에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지역화폐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라이벌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고, 맞춤형 복지를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의 색깔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취임 초기부터 지역화폐 사업를 놓고 '현금살포'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춰왔다. 이에 따라 예산안 국회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지자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클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9 photo@newspim.com

일찌감치 지역화폐 혜택 줄이기에 나선 지자체들도 적잖다. 부산광역시는 최근 동백전의 1인당 충전한도를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이고, 충전시 할인율도 10%에서 5%로 낮췄다. 인천광역시도 지역화폐인 '인천e음' 캐시백 혜택을 축소했다.

당초 월 결제액 기준으로 '50만원 한도 10%'였는데 7월부터는 '30만원 한도 5%'로 바뀌었다. 경남도 역시 올해부터 지역화폐 '경남사랑상품권' 할인율을 5%로 낮췄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기획재정부가 내년부터 자신의 대표 대선 공약이었던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표' 예산으로 낙인찍어 정쟁의 소재로 삼으실 생각이시라면 누가 했는지보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 안에 담긴 국민의 삶을 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