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신차 구입 예정자 38.8% "아무리 싸도 안 사"
국산 전기차 값의 50~80% 수준이면 55% '구입 의향'
[서울 =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중국산 전기 승용차에 대한 우리 소비자의 거부감이 매우 높지만 가격이 국산 전기차 값의 50~80% 수준이면 2명 중 1명은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자동차 구입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주례 신차 반응 조사(AIMM ; 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에서 중국산 전기차 구입 의향을 물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
이번 조사에서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구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응답(거부반응)은 38.8%였다. 반값(50~60%)일 경우 30.4%, 70~80%일 경우 24.3%가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했으나 국산과 비슷할 경우(90~100%) 구입의향은 6.5%에 그쳤다.
거부반응은 여성(44.3%)이 남성(37.0%)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거부반응이 가장 낮은 반면 30대와 40대는 매우 높았다. 30, 40대의 거부반응이 50대(37.4%), 60대(32.1%)보다도 심하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기존 전기차 보유자의 경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도 확연히 낮았다. 이들의 거부반응은 28.6%로 경유차(40.7%), 휘발유차(38.6%), 하이브리드차(38.2%) 보유자에 비해 각각 10%p 정도 낮았다. 다만 기존 전기차 보유자도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대라면 구입의향은 8.6%에 그쳐 내연기관 차 보유자와 차이가 별로 없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내년 본격 상륙이 예상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상당히 높지만 그것은 현재 상황일 뿐"이라고 전제하고 "중국 전기차는 가격뿐 아니라 상품,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이 약진하는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