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리적 대응 경고 속 남중국해 군사훈련
美는 하원의장 방문 안전에 만전 기할 것 대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대만의 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이나 3일 오전에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31일 미국을 떠난 펠로시 의장은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은 2일에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 한국(4일), 일본(5일)을 차례로 공식 방문하는 일정이다 .
이에따라 그는 2~3일 사이에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일정은 사전 공개되재 않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출발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보안상을 이유로 대만 방문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미국 민주당은 물론 의회 서열 1위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중국은 물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중국 정부가 지켜온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미국이 대만 독립을 부추기겠다는 정치적 메시지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기류다.
기자회견 하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펠로시 의장의 방문 계획을 거론하며 "불 장난을 하는 사람은 타 죽을 뿐"이라며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도 2일부터 6일까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섰다. 중국 전투기들은 지난달 25~29일 닷새 연속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기도 했다.
대만도 이에 맞서 남중국해의 외곽도서에서 실탄 훈련에 나서는 등 대만 해협을 둘러싼 날카로운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을 결정했고,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떤 위기를 조장한다면 그것은 정적으로 베이징 당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책임감있게 행동해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오전 CNN 방송에 출연 "(펠로시) 하원 의장이 해외 출장시 안전이 보장되기를 원하며 그것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의회 지도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일은 드문 일도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이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방문 결정은 펠로시 의장이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