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이어 KSOI도 28.9%, 국민의힘도 하락세
김태흠·조수진, 與 내부서 공개적 대통령실 개편 요구
尹대통령 여름 휴가 마친 후 정국 구상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닷새 간 여름휴가를 떠난 가운데 대통령 지지율은 연이어 20%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대통령실을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이어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20%대를 기록하거나 혹은 일간 지지율에서 30%대가 붕괴되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28.9%, 부정평가는 68.5%였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3.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0%p 높아졌다. 특히 '매우 잘 못하고 있다'는 적극적 부정평가 답변이 59.5%로 높았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최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라는 문자가 상당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에 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 중 68.8%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25.5%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공감 54.7%, 비공감 40.1%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아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과 여권의 하락세는 뚜렷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5~29일 전국 만 18세이상 유권자 2519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조사 대비 0.2%p 낮아진 수치다.
부정평가는 64.5%로 1.1%p 상승했으며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1.4%p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리얼미터] 2022.08.01 oneway@newspim.com |
일간 지표를 살펴보면 지지율은 지난달 26일 38.3%로 시작했으나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 논란 이후 급감해 29일 28.7%로 마감했다. 일간 집계에서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주 조사에서는 20%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0%, 국민의힘 38.4%, 정의당 3.8%, 기타 정당 1.5% 순으로 집계됐다. 3주째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도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 내에서 대통령실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뚜렷한 위기 징후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한국갤럽] 2022.07.29 oneway@newspim.com |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금 국정운영을 담당하는 여당, 내각, 대통령실의 세 축은 무능함의 극치"이라며 "그 결과 대통령만 국민 앞에서 동네 북 마냥 뭇매를 맞고 있다"고 개편을 촉구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총체적인 복합 위기"라며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레임덕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총선을 향해 가는 국민의힘 정치인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개편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이것이 공무원 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이어지면 그야말로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인적 쇄신 목소리에 "주의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개편 등에 대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상황이 유지되면 정권 초반부터 위기가 고착화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정국 구상을 마치고 어떤 해법을 들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