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규모 '광역상품권' 발행...로그아웃 현상도
시민들 "어플 튕기기만 하고 못 사...화만 난다"
서울시 "로그인 유지 시간 10분...60분으로 늘려"
7월 말께 250억 규모 광역상품권 판매 예정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광역 사랑상품권 티켓팅 성공했어요!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이하 광역상품권)'을 14일 발행했다. 그동안 구매한 자치구에서만 상품권을 쓸 수 있어 아쉬운 목소리가 컸는데, 시 전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출시에 전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알람'을 맞춰두고 기다렸다.
시가 이날 250억 규모로 판매한 광역상품권 할인율은 7%다. 기존 자치구 상품권 할인율(10%) 대비 적고, 1인 구매한도도 월 4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타인에게 상품권을 선물받는 형태로 1인당 100만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5년이며, 쓰지 못한 상품권은 기간 상관없이 전액 구매 취소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07.14 giveit90@newspim.com |
◆ 대기열 기다렸는데...장시간 미사용으로 '로그아웃'
치열한 티켓팅 경험이 없는 기자는 이날 판매 시간 1분 전인 9시 59분 서울페이 앱에 로그인했다. 빠르게 상품권 구매를 눌렀으나 대기시간 '59분'이 떴다. 하지만 실제 기다린 시간은 10분 남짓. 드디어 결제창으로 넘어가려나 싶었는데 처음 화면에서 멈춰버렸다.
두 번째 시도는 10시 10분에 이뤄졌다. 대기시간 25분. 대기 인원 3093명이 빠져야 구매할 수 있다는 알림이 떴다. 대기 시간이 3초까지 줄어들었을 땐 "드디어 산다"는 기쁨이 몰려왔지만 갑자기 허탈감을 주는 메시지가 떴다. 그건 바로 '장시간 미사용으로 로그아웃 되었습니다. 계속 이용하시려면 다시 인증을 하셔야 합니다'였다.
다만 '자동로그인이 설정된 경우, 인증 없이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문구에 스마트폰 잠금 기능을 켜고 자동로그인을 설정했다. 대기 시간 때문에 로그아웃 되는 일은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대기시간 420분 알림을 본 뒤 10시49분께 상품권 구매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시간 대기 후 자동 로그아웃 현상에 대해 "시 전역에서 이렇게 많이 구매할 줄 예상하지 못했고, 당초 로그인 유지 시간을 10분으로 해놨었다"면서 "10시 40분께 로그인 유지 시간을 60분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자동로그인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기자 또한 로그아웃을 반복했을 일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접속 자체가 안된다" "로그인 17분 대기했더니 튕겨져나가고 188분 대기하라고 했다가 다시 튕겨나갔어요. 못 사고 화만 난다" 등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자료=서울시] |
◆ 1시간 10분 만에 완판...다음 판매는 7월 말 예상
이날 구매한 상품권은 기존 자치구 상품권처럼 불편 없이 사용·결제 가능했다. 기존대로 가게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결제할 상품권을 선택한 뒤 가격을 입력하는 식이다.
광역상품권은 이날 판매된 지 1시간여 만에 완판됐다. 자치구 상품권도 빠르게 소진됐지만 광역상품권의 인기는 남달랐다.
시 관계자는 "250억 규모의 광역상품권이 1시간 만에 모두 완판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께 250억원 규모의 광역상품권을 또 다시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긴 대기 시간과 자동 로그아웃 현상은 서울시가 반복하지 말아야 할 과제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