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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화의 중국 반도체 노트] <1> 中 반도체 굴기, 한국 따라잡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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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中 반도체 굴기, 한국 따라잡나 <上>에서 이어짐

◆ 중국 유일의 낸드플래시 공장 창장메모리(YMTC)

중국 유일의 낸드플래시 IDM 공장 창장메모리(长江存储, YMTC, 비상장)는 2016년 7월 칭화대학 산하 칭화유니(紫光集团, UniGroup, 비상장)와 우한시 정부가 공동 출자해서 후베이성 우한시에 설립되었고, 당시 칭화유니의 쟈오웨이궈(赵伟国) 회장이 창장메모리 회장을 겸직했다.

설립과 동시에 2016년 9월 같은 도시 내에 있는 NOR 플래시 전문기업 우한신신(XMC)을 100% 지분 인수하여 자회사로 만들고,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착수하여, 2017년 10월 첫 32단 MLC 3D 낸드플래시 2종을 출시했다. 2018년 8월 자체개발 성공한 X태킹(Xtacking) 1.0 아키텍처를 발표하고, 연이어 2019년 9월 64단 TCL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다. 2020년 4월에는 X태킹 2.0 기반의 128단 TCL/QLC 3D 낸드플래시 개발에도 성공했다.

글싣는 순서

1. 중국 반도체 굴기, 한국 따라잡나 
2. 중국 반도체 설계 기술 현주소
3. 中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와 한계
4. 후공정 분야 중국 반도체 세계 정상
5. 반도체 굴기 '보틀넥' 장비산업 공급망 회복은?
6. 무서운 잠재력 중국 반도체 소재
7. 이미지 센서 반도체 세계 3위
8. 세계를 리드하는 중국 AI반도체
9. 반도체 굴기 지탱하는 자동차 반도체 위용
10. 중국 휴대폰 반도체 놀라운 시장 규모
11. 다양한 응용 中 MCU 반도체 시장
12. 3세대 반도체 세계 1등의 꿈
13. 반도체 협력 한중 상생 방안

창장메모리는 22나노 공정의 1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2020년 4월 128단 3D 256Gb(모델 X1-9050) 낸드를 출시하고, 2021년 7월 128단 3D TLC 512Gb 낸드플래시(모델 X2-9060)와 QLC 1.33Tb 낸드플래시(모델 X2-6070)를 출하했다.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은 110억 위안을 기록해 1년 사이에 매출이 10.3배 증가했다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창장메모리(YMTC)의 128단 QLC 1.33Tb 낸드플래시(모델 X2-6070) (출처: 창장메모리 홈페이지). 2022.07.04 chk@newspim.com

창장메모리는 2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에 낸드플래시 기술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개발해냈을까? 창장메모리는 한때 파산한 미국 스팬션(Spansion, 현 Cypress)으로 부터 지적재산권을 사들여 완전한 특허 라이선스를 조기에 획득한 후 한국 대만 일본에서 스카우트한 우수한 메모리 인력을 포함해 18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3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다.

물론 이런 투자 자금은 모두 중국 정부로 부터 조달됐다. 창장메모리가 표면상 지분 25.91%를 가진 칭화유니의 자회사이지만, 우회지분을 포함하면 중국정부의 국가 반도체펀드가 49.19%를 소유한 1대주주인 점이 이를 증명한다.

창장메모리 제품의 경우 품질면에선 크게 하자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생산원가가 15% 이상 비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X태킹(Xtacking) 기술은 과거 한국에서도 시도했다가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포기한 기술로서, 창장메모리가 앞으로 한국을 따라잡으려면 채산성을 개선하는 공정을 개발해 원가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창장메모리는 짧은 기간 내에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해 냄으로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정책의 모범적인 성공사례가 되었다. 트랜드포스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브랜드 매출 순위를 보면,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95.6%를 독점하고 있으며, 창장메모리의 시장점유율은 2% 정도로 추정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1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브랜드 매출 순위(단위: 백만달러) (출처: 트렌드포스, 2022.5). 2022.07.04 chk@newspim.com

◆ 5대 실패, 푸젠진화 우한홍신 칭화유니 난징·청두·충칭

푸젠진화(福建晋华, JHICC, 비상장)는 2016년 2월 세계 파운드리 3위 기업 UMC(联电, 대만)와 푸젠성 정부가 협력하여, UMC의 전 부사장 천정쿤(陈正坤)을 사장으로 영입하고, 총 56억 5000만 달러(한화 6.8조원)를 투자하여, 2019년 9월 총 4기 24만장/월 규모로 25나노 공정의 4Gb DDR4/DDR3 제품 생산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당시 중국 첫번째 메모리 반도체 프로젝트로서 규모가 가장 컸고, 미국-대만-중국을 연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25나노 공정의 D램 반도체 제조 장비(노광기, 식각기, 증착기 등 풀 라인 설비)를 설치 완료하고, 예정대로 2018년 10월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마이크론(Micron)이 기술 도용 문제로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이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를 가함에 따라 2019년 3월 프로젝트 진행이 멈춰 섰다.

우한훙신반도체(武汉弘芯半导体, HSMC)는 리쉐옌(李雪艳) 회장이 TSMC의 부사장(COO) 이었던 장상이(蒋尚义)를 CEO로 영입하고, 2017년 11월 후베이성 우한시에 설립했다. 이후 대만 TSMC의 기술자 100여명을 영입하고, 중국 국가 반도체 펀드를 포함하여 4년간 1280억 위안을 쏟아 부었지만, 회장의 사기 논란 속에서 회사는 2021년에 파산했다. 국가펀드가 투자한 사기 사건으로 온 사회가 한동안 시끄러웠다.

칭화유니(紫光集团, UniGroup, 비상장)는 중국 유일의 낸드플래시 공장인 창장메모리(长江存储 YMTC)의 성공을 토대로, 국가 반도체펀드 투자를 받아 난징·청두·충칭 3개 지역에 D램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려다 실패하여 그룹전체가 부실에 빠졌다. 2021년 7월 칭화유니는 결국 파산신청을 하게 됐고 2021년 12월 베이징의 사모펀드 연합체인 즈루젠광(智路建广)에 인수된 뒤 기존 경영진이 모두 물러난 상황에서, D램 사업 포기 등의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 새로운 도전자 성웨이쉬(昇維旭, SwaySure)

중국이 현재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회사를 늘린다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푸젠진화를 재가동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명단에서 제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를 재가동한다면 제품 양산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사업확장 및 판로개척에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서 새로운 주체인 선전시가 순수한 중국자본으로 성웨이쉬(昇維旭)를 설립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 같다.

선전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IT제품을 생산하는 D램 기업고객들이 가까이 있는 곳이다. 중국 제일의 반도체 설계기업인 선전의 하이실리콘(HiSilicon)에는 7나노 공정의 휴대폰 AP 기린(Kirin)과 서버용 CPU 쿤펑(Kunpeng)을 개발하던 많은 고급 기술자들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개발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14나노 보다 정밀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성웨이쉬가 기술특허를 확보하거나, 반도체 제조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당장 반도체 장비 수급이 문제라면 푸젠진화의 25나노 D램 장비 풀세트를 인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0년 10월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세계 최초 DDR5 D램 제품 (출처: SK하이닉스). 2022.07.04 chk@newspim.com

◆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에 매달리는 두가지 이유

하나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균형발전이다.

중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보면, 반도체 설계 분야는 현재 1800개 이상의 기업이 카메라 센서, AI반도체, 전력반도체, 제3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내고 있고, 파운드리 분야에선 SMIC(중신국제), 화홍반도체(华虹半导体. 01347.HK, Huahong), 넥스칩(晶合集成, NexChip, 상장심사 통과) 등 3사가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도 JCET(长电科技, 600584.SH, 창덴과기), TFME(通富微电, 002156.SZ, 퉁푸마이크로), HUATIAN(华天科技, 002185.SZ, 화텐과기) 등 3사가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현재 창장메모리, 창신메모리 딱 2개사 뿐이며 세계 시장점유율도 1% 내외를 차지할 뿐 성과가 아주 저조하다. 이 때문에 중국은 반도체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고 절치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략물자'로 변했기 때문이다.

2014년 중국이 추진하고 나선 반도체 산업 강국의 주요 목표는 제품의 '국산화 대체'였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기술전쟁으로 비화하면서, 미국이 첨단기술의 중국수출을 제재하기 시작했고, 코로나로 인해 세계 물류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망 안정을 국가산업의 전략적인 과제로 내세우게 됐다.

미국은 4대 공급망에 대한 긴급 조사를 통해, 핵심 공급망을 미국 국가가치사슬(NVP, National Value Chain) 내에 두고, 부득이 할 경우에 라도 동맹국 지역가치사슬(RVC, Regional Value Chain) 내에 위치하도록 공급망 체계를 손질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제일 먼저 삼성전자를 찾은 것이나 삼성의 메모리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려는 것도 이러한 공급망 개선 차원이다.

그런데 중국은 반도체 공급망 관련해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동맹국이 거의 없어, 오로지 중국이 독자적으로 국가가치사슬(NVC)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 관련해서는 먼저는 자국 내 외자기업을 통해서라도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현재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이 있어, 국경이 봉쇄된 상태에서도 중국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 주변 소문에 따르면 쉽지않은 일이긴 하나 미국은 삼성에 대해 중국 반도체 사업을 철수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략적 고려하에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을 인수하도록 빠른 시간 안에 허가를 내줬다. 중국은 그런 다음에 시간을 가지고 토종기업들을 통해 공급망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와 한국의 위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것은 두 제품에 유사성도 있고 사업적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창장메모리는 낸드플래시만을, 창신메모리는 D램만을 만들고 있고, 성웨이쉬는 앞으로 D램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메모리 3사도 모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공급하는 종합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후발 중국 메모리 반도체 공장들은 저가 제품으로부터 시장을 넓혀가며 가격 경쟁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은 풍부한 메모리 사업 경험과 DDR5, GDDR6 등 한발 앞선 기술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계속 유지하여, 세계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 D램 GRRD6 제품 (출처: 삼성전자).  2022.07.04 chk@newspim.com


<필자 약력>

베이징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중국 한국창업원 원장
SV인베스트먼트 고문
전 산업은행 베이징지점 고문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학사/석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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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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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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