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2021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무부는 북한 정부가 종교활동에 관여한 주민들을 계속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부는 어떤 종교적 활동이든 이에 관여한 개인에 대해 처형과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는 다자 포럼과 특히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의 양자 대화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면서 "지난해 11월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들과 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을 논의하며 대응책을 조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종교 자유를 포함해 인권에 대응하는 것은 미국과 북한 간 긴밀한 관계에 대한 전망을 상당히 진전시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고위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2021년에 탈북민들과 북한에 집중하는 비정부기구들을 만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로 지정해 왔다면서, 지난해 11월에도 국무장관이 북한을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유엔과 비정부기구 등의 조사 내용을 인용한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 실태를 자세히 기술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지난 7월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종교를 믿는 사람 등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들을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정당한 절차 없이 투옥하며 고문에 해당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한다는 유엔 인권최고대표 보고서를 인용했다고 소개했다. 또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10월 북한에서 종교 자유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라샤드 후세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는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부가 종교 활동에 관여하는 개인에 대해 처형과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계속 자행한다는 점을 주목한다"면서 "종교적 신념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 수만 명이 수감된 점도 보고서에 강조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의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2021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하는 연설에서 종교 자유 수호는 미국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인 권리이자 중요한 외교 정책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