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5월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에 따르면 5월 2일부터 31일까지 선전성분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4.59%, 4.57% 올랐고 중소·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촹예반지수도 3.71% 상승하는 등 중국 3대 지수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0.34%, 나스닥은 2.05%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 상무회의를 개최해 재정·통화, 금융 정책, 공급망 안정, 소비 촉진 및 투자 확대 등 6개 분야에 걸쳐 총 33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섹터별로는 자동차∙자동차 부품이 18.7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의 전기차 지원책 발표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의 영향이다.
중국은 지난 23일 자동차 취득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총 600억 위안(약 11조 원)의 세금을 감면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31일에는 엔진 배기량이 2.0리터 이하인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취득세를 현행 10%에서 5%로 인하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반도체∙생산설비(12.47%)와 에너지(10.93%)도 강세를 보였다. 보험(-0.60%), 은행(-2.94%), 부동산(-6.38%)은 약세를 연출했다.
특히 부동산 섹터가 도시 봉쇄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눈에 띄는 낙폭을 기록했다. IPG의 중국 수석 연구원 바이원시(柏文喜)는 "부정적 경기 전망과 코로나19, 실업률 상승 영향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떨어져 부동산 재고 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이롄서(财联社)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었다.
한편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68억 6700만 위안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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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기관은 본토 증시가 6월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화안증권(華安證券)은 6월 상하이가 조업 재개를 가속화하고 베이징이 코로나를 효과적으로 통제함에 따라 각 지방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당국이 경기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한 만큼 건축∙건자재, 풍력∙태양광 등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태평양증권 장둥둥(張冬冬) 연구원은 정부 지원정책에 더해 상하이 봉쇄 해제로 그동안 막혔던 공급망이 뚫리면서 자동차, 반도체, 물류 섹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뮤추얼펀드 업체인 중국 국제 펀드매니지먼트(CIFM)는 중국이 정상적인 경기 활동을 추진하면서 제조업, 비필수 소비재 종목 비중 확대를 강조했다. 진잉펀드(金鷹基金)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가격 인상과 수요 회복 등을 이유로 대중 소비재 섹터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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