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한탕주의 사회] ② 직업윤리 의식 저하·시스템부재가 원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결정적으로 횡령을 가능케한 것은 '시스템 부재'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해 범죄 동기를 제거해야"

[편집자] 최근 기업에서 새마을금고까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의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적발될 것을 알면서도 이같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한 코인투자 등 한탕주의가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횡령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선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내부 자금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뉴스핌은 잇단 횡령사고의 원인을 짚어보고 향후 대안 마련을 위한 기획물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올해 초 발생한 2200억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을 시작으로 계양전기, 강동구청, 우리은행, 아모레퍼시픽, 새마을금고 등 최근 잇따라 횡령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횡령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공무원, 금융기관 종사자 등 일반 직원들로, 이들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을 빼돌려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다. 이 때문에 한탕주의, 물질만능주의 등이 범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풍조에도 내·외부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범죄로 발전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물질주의적 사고가 너무 강한 게 문제가 됐고 직업윤리가 약한 점 역시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공 교수는 "완전범죄를 꿈꾸며 다른 데 투자해서 한탕 챙긴 뒤 메꾸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일종의 투자자금을 빌린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풍조와 배금주의가 범죄가 발생하게 된 사회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외국으로 돈을 빼돌리거나 암호화폐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숨겨놓고 법적 처벌이 끝나면 나와서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도덕적 해이'도 범죄를 부추기는 데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횡령을 가능케한 것은 '시스템 부재'

전문가들은 횡령 범죄가 발생한 결정적 이유로 일탈을 통제하거나 감시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물질만능주의, 한탕주의와 같은 사회 풍조가 있더라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범죄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담당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해 동진쎄미캠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번 횡령사건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중단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잇따른 횡령 사건과 관련해 "기업의 회계를 감시할 수 있는 내·외부 장치들이 모두 작동하지 않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했다.

승 연구위원은 "최근의 횡령 사건에 등장하는 직원들은 오로지 경제적 이익을 위해 한탕주의로 횡령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범죄를 예방하고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기업 안에서는 준법 윤리경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고 감독기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스템 강화와 더불어 개인의 직업윤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처음부터 징역형을 살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직업윤리 강화다. 돈을 관리하는 실무자들에게 더 강한 윤리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며 감시시스템 역시 잘 작동해야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해 범죄 동기를 제거해야"

형법 제356조에 따르면 현재 업무상 횡령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범죄 이득액이 5억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죄가 적용돼 가중처벌을 받는다. 범죄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횡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보다 양형 기준을 높이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승 연구위원은 "형량을 아무리 올려도 300억원을 횡령하고 10년 정도만 살다 올 수 있다면 충분히 범죄를 저지를 유인이 된다"며 "특히 최근에는 암호화폐로 불법 수익을 빼돌리는 만큼 범죄수익 환수에 더 힘써야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는 경제적 이익을 어떻게 발본색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범죄수익을 환수할 방법을 다각도로 갖춰야 범죄 동기가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며 "횡령 범죄는 일단 그 돈 중 상당 부분을 나중에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범죄를 저지르면 신속하고 빠르게 발각된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공 교수는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확실성, 신속성, 엄중성이 중요하다"며 "범죄를 저질렀을 때 확실하면서도 빠르게 적발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형량을 높이는 등 엄중성만 강조하면 양형기준만 높아져 통제 중심의 사회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46.5%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주 연속 하락해 46.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6월 4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22∼26일 조사)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6.5%로 지난주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6월 4주차 주간집계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리얼미터] 부정평가는 49.5%로 역시 지난주보다 0.2%p 하락했다. '잘 모름' 응답은 4%다. 리얼미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지 부실 관리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생경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데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방침과 호남 반도체 투자 논란을 둘러싼 여야 정치 공방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25∼26일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9%p 오른 41%, 국민의힘이 0.3%p 내린 42%를 기록했다. 6월 4주차 주간집계 정당 지지도 [그래프=리얼미터]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이슈가 광주 전라와 40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 9.2%p 올랐고, 대전·세종·충청에서 6.8%p 올랐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되면서 서울·충청권과 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발생했다"면서도 "보수층과 영남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으로 소폭 하락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에서 3.4%p, 부산·울산·경남에서 3.5%p, 대구·경북에서 3.9%p 올랐고, 대전·세종·충청에서 10.0%p, 광주·전라에서 8.9%p, 서울에서 6.7%p 내렸다.  이어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2.8%, 진보당 1.5%로 집계됐다. 기타 정당은 2.1%, 무당층은 6.9%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e13ook@newspim.com 2026-06-29 08:41
사진
"미·이란, 상호 공격 중단 합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상호 군사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카타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 양국이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실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휴전 체결 이후 불과 11일 만에 양측이 다시 공습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군사작전을 재개해 "끝까지 마무리하겠다(complete the job)"고 경고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충돌은 전쟁 종식을 위해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쟁점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리 방식이었다. ◆ 호르무즈 통항 정상화 논의…핫라인 구축도 추진 미국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모든 군사적 행동(kinetic activity)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당분간 양측 모두 추가 군사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며 "민간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이번 주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양측이 합의한 MOU에 따르면 이란은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이에 상응해 미국은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주 스위스에서 열린 협상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란과 미국 군 및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간 직통 연락망(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핫라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을 실시간으로 조율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지난 주말 기준으로도 핫라인은 아직 가동되지 않았으며, 이란은 다시 선박들이 자국과 운항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재차 고조된 바 있다. 당초 이번 회담은 스위스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됐으나, 최근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서 장소가 카타르로 변경됐고 의제 역시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기술협상팀을 이끄는 닉 스튜어트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 이란 외무, 호르무즈 배타적 통제권 주장… 트럼프 위협 일축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배타적이고 전면적인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해상 교통의 완전한 복구는 이란의 관할(책임) 하에 있다"며 "다른 어떤 국가나 단체도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이나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합의와 상충되는 개입이나 새로운 체제를 만들려는 시도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해협의 정상화 복귀를 지연시키는 한편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6-29 05: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