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6·1 지방선거 후보자 재산 분석
총 신고 재산 29.2억...1인당 국민 평균에 7배
농지 보유자 8명·가족재산 고지 거부자 18명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다음달 1일 치뤄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 지역 구청장 후보자들의 평균 부동산 재산이 28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와 농지 보유자도 적지 않아 투기 의혹이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6·1 지방선거 후보자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6·1 지방선거 서울시 25개 기초자치단체에 출마한 후보 53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가족의 전체 재산과 부동산 재산 내역을 바탕으로 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6·1 지방선거 후보자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2.05.19 krawjp@newspim.com |
이외에도 ▲다주택자 여부 ▲강남3구에서 다주택, 비주거용 부동산, 농지 등 토지 소유 여부 ▲재산고지거부 내역도 공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출마한 서울시 구청장 후보자 53명의 부동산 재산은 총 1502억원으로 1인당 평균 28억3000만원을 나타냈다.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평균 부동산 재산(3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8배 수준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43억3000만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억9000만원이었다.
후보자 중에서는 강남구에 출마한 조성명 국민의힘 후보가 512억90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이어 같은 지역에 출마한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52억원을 신고해 강남구에 출마한 두 후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총 신고 재산은 154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9억2000만원을 기록해 통계청의 2021년 발표한 국민 평균 재산인 4억1000만원의 7배 수준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42억5000만원, 더불어민주당이 18억7000만원이었다.
본인배우자 기준 주택을 소유한 후보는 40명으로 전체 75.5%를 차지했다.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후보는 12명(23%)이었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 2주택 이상 보유한 후보는 10명이었다.
농지를 보유한 후보는 8명이었고,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가족재산 고지를 거부한 후보자는 18명으로 전체 34%를 기록했다.
경실련은 각 정당이 엄격한 검증으로 6·1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하지 않고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후보자를 공천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 국장은 "농지 소유한 후보자들이 실제 경작을 하는지 위탁경영을 하는지나 취득경위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졌는지 묻고 싶다"면서 "고지거부도 후보자들은 독립생계유지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확한지 아무도 검증하지 않았다고 보며 성실하게 재산을 공개한 후보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서울 구청장 후보자 외에도 광역단체장 후보의 재산내역과 현역 의원 출신 후보자들의 입법현황 분석을 통해 거대 양당이 책임공천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검증하고 유권자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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